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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한일관계 좋았던 시절로" 포철 떠올린 尹, 日향한 메시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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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석열 대통령이 15일 오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윤덕민 주일대사에게 신임장을 수여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15일 오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윤덕민 주일대사에게 신임장을 수여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은 15일 윤덕민 주일대사와 정재호 주중대사·황준국 주유엔대사에게 신임장과 임명장을 수여한 뒤 박진 외교부 장관 및 일부 청와대 참모들과 함께 별도의 만찬을 가졌다. 윤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윤 주일대사에게 “하루라도 빨리 한·일 관계가 가장 좋았던 시절로 돌아갔으면 한다”는 당부를 했다고 한다. 당시 현장에 있던 한 참석자는 “윤 대통령은 과거 한·일이 협력해 함께 건설했던 포항제철 등의 사례를 언급했다”며 “양국이 신뢰를 갖고 있던 시기로의 회복을 강조했다”고 전했다. 한국 산업화의 기틀을 다진 포항제철은 한·일 경제협력의 대표적인 성공 모델로 불린다.

윤 대통령의 이런 당부를 받은 윤 대사는 16일 일본으로 출국한다. 윤 대사는 18일 방일 할 예정인 박진 외교부 장관보다 먼저 일본에 도착해 준비 작업을 맡게 된다. 한국 외교부 장관이 양자 회담을 위해 일본을 방문하는 건 2017년 12월 당시 강경화 장관이 이후 4년 7개월 만이다. 외교부는 이날 “박 장관이 하야시 요시마사(林芳正) 일본 외상과 한·일 외교장관 회담을 갖고, 한·일 관계 및 한반도 문제 등 상호 관심사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자리에선 양국 간 가장 뜨거운 쟁점인 강제징용 해법도 논의될 가능성이 크다. 또한 대통령실은 고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총리의 가족장이 끝나는 대로 한덕수 국무총리와 정진석 국회부의장 등으로 구성된 조문 사절단도 파견할 예정이다.

지난달 29일 한미일 3국 정상이 29일(현지 시간) 스페인 마드리드 이페마 국제회의장에서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윤석열 대통령,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대통령실사진기자단]

지난달 29일 한미일 3국 정상이 29일(현지 시간) 스페인 마드리드 이페마 국제회의장에서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윤석열 대통령,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대통령실사진기자단]

윤 대통령은 이날 만찬에서 윤석열 정부의 외교 방향에 대한 전반적인 밑그림도 제시했다고 한다. 현장에 있던 참석자는 “윤 대통령은 '어떤 모호성 없이 국익을 바탕으로 우리의 외교 기조를 명확하게 드러내고 중심을 잡아야 한다'는 점을 대사들에게 강조했다”고 전했다.

나토(NATOㆍ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 뒤에 밝혔듯 한·미·일 공조를 바탕으로 한 글로벌 중추 국가로의 비전을 재차 강조했다는 것이다. 이 참석자는 “그렇다고 무조건 한 방향으로만 가라는 뜻은 아니었다”며 “우크라이나 전쟁 등 국제정세가 어려운 상황에서 철저히 국익에 기초한 외교를 해야 한다는 것에 방점이 찍혀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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