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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과 기부] 위기가정의 아동 지원, 교육 멘토링 … 소외 이웃 보듬는 든든한 울타리 되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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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면

홀트아동복지회

홀트아동복지회는 일시적 도움이 아닌 아동의 인생을 바꾸는 다양한 지원을 하고 있다. 사진은 입양가정에서 행복하게 자라는 형제와 홀트아동복지회 홍보대사로 활동 중인 봅슬레이 국가대표 강한 선수. [사진 홀트아동복지회]

홀트아동복지회는 일시적 도움이 아닌 아동의 인생을 바꾸는 다양한 지원을 하고 있다. 사진은 입양가정에서 행복하게 자라는 형제와 홀트아동복지회 홍보대사로 활동 중인 봅슬레이 국가대표 강한 선수. [사진 홀트아동복지회]

“일시적인 도움이 아닌, 아이의 인생을 바꾸는 홀트 유전자. 홀트아동복지회의 시작은 바로 ‘사랑’이었다. 그 따뜻한 사랑은 아동의 행복한 삶을 위한 울타리가 되어주었다.”

홀트아동복지회는 한국전쟁 직후인 1955년, 전쟁과 가난으로 부모를 잃은 고아 여덟 명을 입양하며, 아이들을 위해 평생을 헌신한 해리 홀트, 버다 홀트 부부가 설립한 사회복지기관이다. 홀트 부부는 전 재산을 바쳐 경기도 고양시에 거주시설(현 홀트복지타운)과 특수학교(현 홀트학교)를 지어 장애인을 위한 마을을 조성했다. 삶의 마지막 순간까지 아이들을 돌보다 손수 일군 홀트복지타운에 묻힌 설립자의 뜻을 이어 홀트아동복지회는 67년째 소외된 이웃을 위한 다양한 지원을 펼치고 있다.

홀트아동복지회는 ‘가족을 찾아주고, 가족을 지켜주고, 가족이 되어준다’는 방향성을 갖고, 가정이 필요한 아이들에게 새로운 가족을 찾아주고 있다. 또 홀로 아이를 키우는 한부모와 위기상황에 놓인 가족을 지켜주고, 보호가 필요한 중증장애인과 시설 퇴소 후 자립을 준비하는 청소년, 해외 빈곤 아동에게 가족이 되어주고 있다.

2009년부터 가정형편 어려운 아동에 교육비 지원

홀트아동복지회는 2009년부터 가정형편이 어려운 아동을 ‘꿈동이’로 선발해 초등학교부터 중·고등학교까지 교육비를 지원하고 있다. 2018년부터는 위기상황에 처한 가정에 생계·주거·의료·심리 지원은 물론이고 교육 분야에서 맞춤형으로 지원해 아동이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또 국내·외 아동 결연후원 ‘허브’를 통해 도움이 필요한 아동과 후원자를 연결해 아이들이 안정적인 환경에서 자랄 수 있도록 함께하고 있다.

아동복지시설 및 그룹 홈에서 생활하는 시설청소년에 대한 지원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다. 예체능을 전공하는 고교생들의 실력을 높이기 위해 분야별 전문가와 일대일 교육 멘토링을 진행하며, 시설 퇴소를 준비하는 청소년들에게 정서 멘토링을 비롯한 경제·진로 통합지원을 실시한다.

개정된 아동복지법에 따라 보호기간이 만 18세에서 24세까지 연장되면서 지원 대상 나이도 확대했다. 대학에 진학한 자립준비청년이 학업을 이어갈 수 있도록 등록금과 주거비를 비롯해 취업활동을 지원한다. 만 27세 이하 자립준비청년의 취·창업을 위해 전문적인 기술교육과 컨설팅도 진행한다.

홀트아동복지회 관계자는 “‘멘티의 멘토화’라는 모토 아래 도움을 받던 시설청소년이 순조롭게 자립해 이제는 시설에 사는 후배들에게 도움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한부모 창업 위한 공유공방 ‘가치만듦’ 오픈

미혼한부모가 주거 문제없이 아이를 안정적으로 키울 수 있도록 전국에 미혼모자가족복지시설을 운영하고 임대주택을 제공하고 있다. 기저귀, 분유, 이유식 등 아이를 키우는 데 꼭 필요한 양육 물품과 학교에 다니는 자녀를 위한 학습 물품을 전달해 한부모의 부담감을 덜어준다.

2021년에는 홀로 양육을 책임지느라 취업에 제한이 많은 한부모들이 창업을 준비할 수 있도록 공유공방 ‘가치만듦’을 오픈했다. 전문 장비를 갖춘 작업 공간에서 베이킹, 가죽공예, 수공예 분야의 기술을 배우고 제품을 만드는데, 역량을 갖춘 한부모는 강사로도 활동이 가능해 실질적인 수익을 낼 수 있다.

이 밖에 장애인을 위한 거주시설과 재활시설, 스포츠센터, 특수학교 등 전문시설도 운영하고 있다. 이곳에서 다양한 심리 재활, 사회 적응 훈련, 직업 교육, 운동을 통해 장애인들이 독립적인 인격체로 성장하고 자립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홀트아동복지회 이수연 회장은 “‘아동의 행복한 삶’을 위해 노력한 설립자의 정신을 잊지 않고 지켜나가겠다”며 “일시적인 도움이 아닌 아동의 인생을 바꾸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게 홀트의 유전자”라고 말했다. 이어 “위기가정, 자립준비청년, 한부모, 장애인 등 저마다 지니고 있는 절박한 사정을 우리가 나누어 짊어지고, 후원자의 관심과 사랑을 씨실과 날실로 엮어 홀트 정신을 이어가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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