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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명 주려 고통 담금질"…'친이준석' 국힘 대변인 의미심장글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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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와 허은아 의원. [국회사진기자단]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와 허은아 의원. [국회사진기자단]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당 윤리위에서 ‘당원권 정지 6개월’의 중징계를 받은 가운데  ‘친(親) 이준석계’ 의원인 허은아 당 수석대변인이 의미심장한 글을 올렸다.

허 수석대변인은 13일 페이스북에서 “하늘이 장차 그 사람에게 큰 사명(使命)을 주려고 할 때에는 반드시 먼저 그의 마음을 흔들어 고통스럽게 하고, 그 힘줄과 뼈를 굶주리게 하여 궁핍(窮乏)하게 만들어 그가 하고자 하는 일을 흔들어 어지럽게 한다”며 맹자의 말을 그대로 인용했다.

그는 이어 “그것은 타고난 작고 모난 성품을 인내(忍耐)로서 담금질하여 하늘의 사명을 능히 감당할 만 하도록 그 성품과 역량(力量)을 키워 주기 위함이다”라고 적었다.

이 대표가 정계 입문 이후 최대의 정치적 위기를 맞았지만 이를 ‘전화위복(轉禍爲福)’의 계기로 삼아 더 큰 정치를 해야 한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허 수석대변인은 윤리위 심사가 예정돼있던 지난 7일에도 라디오 인터뷰에서 “정치가 아니라 팩트에 기반해 상식에 맞는 판단을 내리는 것이 옳은 결정”이라며 “기본적인 팩트가 없이 무언가를 결정 내리는 것은 위험하지 않겠냐는 생각은 든다”고 밝혔다. 그는 이 대표가 징계를 받은 이후에도 수석대변인 직을 유지하며 물밑에서 ‘이준석 엄호’에 힘쓰고 있다.

앞서 이 대표는 지난 8일 당 윤리위원회에서 성 상납 증거인멸 교사 의혹으로 당원권 정지 6개월 처분을 받았다. 징계 사유는 윤리위 규칙 제4조 1항, 품위 유지 의무 위반이었다. 성 상납 의혹에 대해선 경찰 수사가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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