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수습 총회 전날…권성동, 尹 만나 직무대행 논의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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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왼쪽)과 권성동 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 사진은 지난달 10일 오후 용산 대통령실 청사 대접견실에서 열린 국민의힘 지도부 초청 오찬 간담회 당시 모습.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왼쪽)과 권성동 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 사진은 지난달 10일 오후 용산 대통령실 청사 대접견실에서 열린 국민의힘 지도부 초청 오찬 간담회 당시 모습.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 권성동 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지난 10일 서울 모처에서 만나 이준석 대표 중징계 사태를 수습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12일 전해졌다.

여권 관계자 등에 따르면 권 원내대표는 윤 대통령과 만난 자리에서 이 대표의 당원권 정지를 당 대표 ‘궐위’가 아닌 ‘사고’로 봐야 하고 이 때문에 ‘직무대행체제’로 가는 것이 맞다는 의견을 밝혔다고 한다.

한 관계자는 “윤 대통령도 권 원내대표의 설명을 듣고 동의한다는 뜻을 전달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권 원내대표는 윤 대통령과 만난 다음 날인 11일 최고위원회의와 당 초선·재선·중진 모임, 의원총회를 거쳐 직무대행체제를 추인받았다. 의원들은 의총을 마치고 “위기 극복을 위해 당력을 하나로 모으겠다”며 “당 대표 직무대행체제로 당 운영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내용의 결의문을 채택했다.

의총 전날 윤 대통령과 권 원내대표의 회동 사실이 알려지면서 직무대행체제를 주장한 권 원내대표에게 힘을 실어줬다는 해석이 나왔다.

일각에서는 윤 대통령이 애초 조기 전당대회 개최 가능성을 염두에 뒀다가 당헌·당규 해석에 대한 권 대행의 설명을 듣고 이를 존중하는 것으로 입장이 선회했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법조인 출신인 윤 대통령으로선 당헌·당규 그대로 진행하면 된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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