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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마 '약빤 닭' 면역력 놀라운 변화…달걀 마약성분 봤더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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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셔터스톡]

[사진 셔터스톡]

대마잎을 사료나 물에 섞어 닭에게 먹인 결과, 일반 닭에 비해 면역력이 강해져 항생제 의존을 낮추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 닭이 낳은 달걀이나 육계에선 향정신성물질이 전혀 검출되지 않았다고 한다.

15일(현지시간) 가디언에 따르면 촘풋눗 룸상쿨 치앙마이대 교수팀은 태국 북부 람팡의 유기농농장에서 사육하는 닭 1000마리를 대상으로 대마잎 복용이 닭에게 미치는 영향을 연구했다.

태국은 아시아 국가 중 처음으로 지난 2018년 의료용 대마 재배·사용을 합법화 했는데, 해당 농장주는 태국정부로부터 의료용 대마 재배허가를 받았는데 의료용으로 가공후 남는 대마잎 등 부산물의 활용방안을 고민해왔다고 한다.

연구팀은 대마잎이 닭의 성장, 특정 질병에 대한 취약성, 닭고기·계란 등에 미치는 영향을 집중적으로 조사했다.

대마잎을 끓인 물이나, 잎을 으깨 사료에 섞는 방식으로 제공한 뒤 관찰한 결과 '약에 취해' 별다른 이상행동을 보인 닭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가공 후의 육계는 물론, 달걀에서도 대마의 주된 향정신성물질인 '테트라히드로칸나비놀'(THC) '칸나비디올'(CBD) 등은 검출되지 않았다고 한다.

연구팀은 "대마를 복용한 닭의 경우 일반 닭에 비해 조류 기관지염에 걸리는 사례가 적었다"며 "단백질·지방·수분의 구성과, 부드러움으로 판단되는 육질도 일반닭보다 더 우수했다"고 밝혔다.

다만 대마가 어떠한 이유로 닭의 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불분명하다고 덧붙였다. 대마의 생리활성 화합물이 닭의 장 건강과 면역력을 자극해 긍정적 효과를 이끌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그는 "대마가 닭 사육에 사용되는 기존의 항생제를 대체할 수 있는지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다"며 "닭의 질병과 치사율에 미치는 영향 등을 조사하기 위해 이번 연구대비 고함량의 대마추출물을 사용하는 추가연구를 계획하고 있다"고 했다.

한편 의료용 대마 재배·사용을 합법화 했던 태국정부는 이달부터 아예 대마를 마약류 관리대상에서 제외했다. 다만 공공장소에서 대마를 피우는 것은 금지되며, THC함량이 0.2%를 넘는 추출물의 경우 불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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