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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코로나·노동·여성·혐오…80년대생 작가들이 말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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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28일부터 사흘간 열리는 ‘2022 젊은작가포럼’ 기획위원들. 왼쪽부터 평론가 양경언, 박혜진, 강동호, 김건형. [사진 대산문화재단]

28일부터 사흘간 열리는 ‘2022 젊은작가포럼’ 기획위원들. 왼쪽부터 평론가 양경언, 박혜진, 강동호, 김건형. [사진 대산문화재단]

코로나, 여성, 책, 노동, 몸. 지금 한국문학의 젊은 작가들이, 또 젊은 독자들이 중요하게 여기는 화두를 포착한 다섯 단어다. 이를 키워드 삼아 인류 대전환기 문학의 역할과 우리 사회의 미래를 전망하는 ‘2022 젊은작가포럼-전복과 회복’이 28~30일 서울 정동1928아트센터에서 열린다.

대산문화재단(이사장 신창재) 창립 30주년 기념행사로 마련된 이번 포럼은 1998년 열렸던 ‘2000년을 여는 젊은작가포럼’의 궤를 잇는다. 당시는 새천년을 앞둔 전환기이자, ‘문학의 위기’라는 말도 종종 들렸던 때. 20~40대 문학인들이 모여 광범위한 주제로 21세기 한국문학의 가능성을 모색하는 자리였다. 소설가 김영하·은희경, 시인 김혜순, 평론가 정과리 등 지금 한국문학을 대표하는 작가들 역시 ‘젊은’ 문학인으로서 참가했다.

15일 간담회에서 이정화 대산문화재단 사무국장은 “24년이 흐른 지금, 코로나19와 4차 산업혁명 등으로 인류는 새로운 전환기를 맞고 있다”며 “사회의 흐름과 긴밀히 호흡하며 변화의 징후와 조짐을 기민하게 포착하는” 문학의 역할을 특히 강조했다.

강동호·김건형·박혜진·양경언 등 평론가 4명이 기획위원을 맡은 이번 포럼은 ▶코로나 (이후) 시대의 삶, 연결과 단절 ▶노동하는 인간, 내/일을 위한 시간 ▶움직이는 몸, 말하는 몸 ▶책의 미래, 미래의 책 ▶이야기되는 역사, 이야기하는 여성 등 주제별 5개 세션으로 진행된다.

양경언 평론가는 두 번째 세션의 ‘내/일’에 대해 “내 일(my work)과 내일(tomorrow)의 이중적 의미”라며 워라밸·한탕주의 등의 이미지와 달리 “노동은 여전히 젊은 세대에게 실존적인 문제”라고 말했다. 김건형 평론가는 “지금 한국문학의 화두 중 하나는 여성혐오, 장애혐오, 퀴어혐오 등 혐오”라며 세 번째 세션의 ‘몸’을 “몸에 대한 혐오”와 연관 지어 설명했다.

이들을 포함해, 이번 포럼 참가자는 시인 김현·배수연·백은선·유희경, 소설가 김혜진·박서련·서이제·정용준·최은미·최진영·한정현, 시인이자 소설가 임솔아 등 19명. 이 중 2명을 제외한 전원이 1980년대생이다. 이들은 작품만 아니라, 경험에 바탕을 둬서도 얘기를 펼칠 예정이다. 예컨대 ‘책의 미래’를 다루는 세 번째 세션의 배수연 시인은 한국문학 최초로 시집을 NFT(대체 불가능 토큰)로 발간했고, 박서련 소설가는 문학 플랫폼 ‘던전’을 운영한 바 있다.

기획위원장 강동호 평론가(인하대 교수)는 포럼 부제인 ‘전복과 회복’에 대해 “코로나 팬데믹만 아니라 전 세계가 사회적으로 많은 변화를 겪고 있다”며 “예전으로 고스란히 돌아가지는 않을 것이고, 다른 세계가 펼쳐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과거 포럼이 학술적 성격이 강했다면 이번에는 좀 더 많은 사람이 참여해 대화하는 자리가 되도록 했다”고 말했다.

신창재 대산문화재단 이사장은 “젊은 작가들이 펼쳐 놓을 우리 사회와 한국문학에 대한 해석과 전망은 재단의 향후 30년을 준비하는 데 중요한 메시지로 작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튜브로 생중계하는 이번 포럼의 현장 참관은 재단 홈페이지에서 사전 신청을 받아 세션별로 50명씩 초청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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