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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대규모 상륙훈련/이라크 시가전 준비/페만에 짙은 전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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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보기

종합 04면

◎우방과 개전일정 협의할 듯 미
【워싱턴ㆍ다란ㆍ니코시아 외신 종합=연합】 페르시아만 사태해결을 둘러싸고 군사행동 및 협상가능성 등이 교차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은 중동파견 해병의 대규모 상륙훈련을 실시하는가 하면 이라크도 전면전에 대비한 합동지휘관회의를 소집하는 등 페르시아만 일대에 다시금 전쟁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페르시아만에 주둔중인 미 해병은 30일 쿠웨이트내 이라크군에 대한 해상공격에 대비,해안상륙작전에 필요한 10일간의 수륙양면작전훈련을 개시했다.
이 훈련은 수천명의 해병대원들을 동원,「사막의 방패작전」의 하나로 오만해안에서 실시된 수륙양면 공격작전에 이어 이달 들어 두번째로 실시되는 상륙훈련이다.
미 해병대 대변인 휴즈소령은 이날부터 오는 11월8일까지 아라비아해 북부에서 실시되는 이번 훈련이 『정례적인 수륙양면 훈련』이라고 말했다.
부시 미 대통령은 30일 미 의회 지도자들과 만나 페르시아만에서의 군사적 행동 가능성을 논의하는 가운데 전쟁이 발발하기 앞서 의회 지도자들과의 협의를 보장할 수 없다고 말했다.
피츠워터 백악관 대변인은 부시 대통령과 의회 지도자들과의 회담이 끝난뒤 『사태가 어떻게 진전될지 말할 수 없다』고 밝히면서 미국의 군사적 공격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는 『시나리오는 항상 있으나 그같은 행동에 관한 일정은 없다』고 답변했다.
또 베이커 미 국무장관은 가까운 시일안에 미국의 우방들을 방문,페르시아만에서 군사공세를 단행하기 위한 일정에 관해 논의할 예정이라고 로스앤젤레스 타임스지가 30일 보도했다.
베이커 장관은 사우디아라비아와 다른 아랍 및 유럽 국가들을 방문,이라크에 대한 유엔 경제봉쇄조치의 효과를 평가하고 이어 무력사용을 포함한 추가 조치들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라고 이 신문은 전했다.
터트와일러 국무부 대변인은 11월3일부터 페르시아만지역 및 유럽을 순방하는 베이커 국무장관이 9일 모처에서 셰바르드나제 소련 외무장관과 회담할 것이라고 말했다.
로스앤젤레스 타임스지는 미국의 페르시아만 전략입안에 깊숙히 개입돼 있는 이름이 밝혀지지 않은 한 고위관리의 말을 인용,행정부내의 관계자들은 이라크군을 쿠웨이트에서 철수시키기 위한 전쟁이 거의 불가피한 것으로 모두 견해를 같이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또 이 관리가 미국등의 선제공격이 실시될 가장 가능한 시기는 오는 12월 또는 내년 1월로 지적하면서 이같은 시기는 다소 늦어지거나 빨라질 수도 있다고 덧붙인 것으로 밝혔다.
한편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은 30일 합동지휘관 회의를 소집,미국이 수일내로 공격할 것이라고 경고하면서 쿠웨이트내 시가전에 대비하도록 지시했다고 이라크 관영 INA통신이 보도했다.
INA통신은 8명의 합동지휘관 전원과 국방ㆍ산업ㆍ공보장관,그리고 쿠웨이트에서 긴급 소환된 치안담당 관리들이 참석한 이 회의에서 후세인 대통령이 미국과 그 동맹국들이 금주말 이내에 이라크에 공격을 감행할 가능성에 대비,경계태세를 최고도로 강화할 필요성을 강조하고 모든 군사력과 능력을 동원해 대응자세를 완비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바그다드의 외교소식통들은 앞으로 수일동안이 이라크 철군의 고비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친이라크 입장을 지켜온 카다피 리비아 국가원수는 30일 회교도 지도자들에게 이라크에 대해 쿠웨이트에서 철수하고 페르시아만 위기를 해결하기 위한 리비아안을 수락하도록 압력을 가해야할 것이라고 촉구하고 그렇지않으면 파멸적인 전쟁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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