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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문회없는 첫 국세청장 나왔다…박순애·김승희는 어찌되나

중앙일보

입력

윤석열 대통령이 13일 국회 인사청문회 없이 김창기 국세청장을 전격 임명했다. 대통령실은 이날 오후 5시 30분 공지글을 통해 “윤 대통령이 조금 전 김창기 국세청장을 임명했다”고 알렸다.  경북 봉화 출신으로 서울대 경제학과 졸업 후 행정고시에 합격한 김 청장은 이명박 정부 청와대 행정관을 지냈으며 이후 서울지방국세청 조사2국장, 국세청 본청 감사관, 중부지방국세청장, 부산지방국세청장 등을 역임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국회의 인사청문경과보고서 재송부 시한을 사흘이나 지났다”며 “국회 후반기 원 구성 지연으로 인사청문회 개최 자체가 불확실한 상황을 계속 지켜만 볼 수는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인사청문 기한인 이달 4일까지 청문회가 열리지 않자 윤 대통령은 지난 8일 인사청문경과보고서 재송부를 국회에 요청했다. 재송부 기한은 지난 10일까지였다. 김 청장은 2003년 국가정보원장·검찰총장·경찰청장·국세청장 등 4대 권력 기관장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도입된 이후 청문회를 거치지 않고 임명된 첫 국세청장이 됐다.

윤석열 대통령이 13일 용산 대통령실 집무실에서 열린 한덕수 국무총리와의 첫 주례회동에 앞서 환담을 나누고 있다. 대통령실 사진기자단

윤석열 대통령이 13일 용산 대통령실 집무실에서 열린 한덕수 국무총리와의 첫 주례회동에 앞서 환담을 나누고 있다. 대통령실 사진기자단

 박순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 김승희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등의 인사청문회도 국회공백 사태로 진행되지 못하고 있다. 윤 대통령은 지난 10일 박 후보자의 음주운전 전력과 관련해 “음주운전 그 자체만 가지고 이야기할 게 아니고…”라며 “음주운전도 언제 한 것이며 여러 가지 상황이라든가, 가벌성이라든가 도덕성 같은 것을 따져봐야 하지 않겠나”고 말했다. 직후 더불어민주당에선 “음주운전 감싸기”라는 비판이 쏟아졌다. 김 후보자는 부동산 갭투자 및 편법 증여 등 여러 의혹이 제기돼 야당의 거센 비판을 받고 있다.

 대통령실 내부에선 두 후보자 임명 문제에 대해선 인사청문 시한인 18일까지 일단 지켜보자는 기류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통화에서 “두 후보자의 경우 주말까지 시간이 충분히 남아 있다”며 “국회 협상 상황을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또 인사청문회 없이 임명을 강행할 경우 야당은 물론 여론의 비판이 만만치 않을 것 같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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