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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핵실험 땐 강력히 대응하겠다" 美 백악관 안보보좌관 경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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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크 설리번(가운데)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8일 조 바이든 대통령을 수행해 마린원에 탑승하기 위해 백악관 잔디밭을 가로지르고 있다. [AP=연합뉴스]

제이크 설리번(가운데)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8일 조 바이든 대통령을 수행해 마린원에 탑승하기 위해 백악관 잔디밭을 가로지르고 있다. [AP=연합뉴스]

미국 정부 고위 당국자들이 잇따라 북한의 핵실험 가능성에 경고를 보내고 있다. 제이크 설리번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8일(현지시간) 언론 브리핑에서 북한의 핵 실험 가능성을 면밀히 관찰 중이며 북한이 강행할 경우 미국은 강력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설리번 보좌관은 이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수행해 로스앤젤레스(LA)로 이동하는 에어포스원 기내 브리핑에서 "우리는 계속되는 핵실험 가능성을 매우 면밀히 주시하고 있으며, (그럴 경우) 강력하게 대응(robust response)할 것"이라고 말했다.

설리번 보좌관은 "우리는 강하고, 변함없이 확고하고, 명확한 행동 방침"을 취해왔다면서 "북한이 협상 테이블로 나올 준비가 돼 있다면 미국은 외교적 관여에 열려 있고 의향이 있으며, 동맹인 한국과 일본을 방어하겠다는 절대적이고 단호한 약속이 미국의 입장"이라고 밝혔다.

설리번 보좌관은 '북한으로부터 반응이 있나' '대북 접근법이 효과가 없으면 대응 방식을 바꿔야 하느냐'는 취지의 질문에 "우리는 북한으로부터 소식을 듣지 못했다"면서 "(북한이) 행한 (무기) 시험을 계속 감시하고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여러 경로를 통해 전제 조건 없는 대화를 제안했지만, 북한이 응답하지 않고 있는 점을 언급한 것이다.

설리번 보좌관은 북한의 행위는 미국과 한국·일본 간 강력한 동맹관계를 더욱 공고히 하는 결과를 가져왔다면서 최근 잇따른 미사일 시험 발사에 대응해서 한·일 양측 모두와 합동 군사훈련을 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최근 미국 행정부 고위 당국자들은 북한의 핵실험 자제를 촉구하면서 강행 시 강력한 대응을 예고했다.

한국을 방문한 웬디 셔먼 국무부 부장관은 지난 7일 한·미 외교차관 회담 후 북한이 핵실험을 하면 "신속하고 단호한 대응(swift and forceful response)이 있을 것"이라면서 "한·미·일뿐만 아니라 전 세계가 강력하고 분명한 방식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성 김 국무부 대북특별대표도 방한 후 7일 언론 브리핑에서 "북한은 분명히 풍계리에서 핵실험 준비를 마쳤고, 언제라도 실험할 수 있다고 본다"면서 "(셔먼 부장관) 말처럼 우린 신속하고 강력하게 대응할 것이며 한국·일본 등 파트너들과 긴밀하게 협력해 대응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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