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원숭이두창 27개국 780건 이상 확진…추가 확산 전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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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7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입국장에 독일 프랑크푸르트와 우즈베키스탄발 탑승객들이 검역을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승객들 앞에는 원숭이두창 관련 안내문이 세워져 있다. 연합뉴스

지난달 27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입국장에 독일 프랑크푸르트와 우즈베키스탄발 탑승객들이 검역을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승객들 앞에는 원숭이두창 관련 안내문이 세워져 있다. 연합뉴스

세계보건기구(WHO)가 현재 비풍토병지역 27개국에서 780건의 ‘원숭이두창’ 감염 사례가 확인됐다며 추가 확산 가능성을 언급했다.

AFP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WHO는 5일(현지시간) 이 같은 확진자 통계를 공개하면서 다른 국가로 추가 확산이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고 경고했다.

지역별 확진 건수를 보면 영국이 207건으로 가장 많고, 스페인(156건), 포르투갈(138건), 캐나다(58건), 독일(57건) 등 순으로 나타났다.

유럽과 북미지역을 제외하고도 아르헨티나, 호주, 모로코, 아랍에미리트(UAE)에서 한 자릿수의 감염사례가 보고됐다고 WHO는 설명했다.

WHO는 “현재 전반적인 공공보건에 관한 위험은 낮지만, 만약 이 바이러스가 이번 기회를 이용해 널리 확산한 인간 병원체로 자리매김한다면 공공보건에 관한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현재 글로벌 공공보건에 대한 위험은 중간 수준”이라며 “원숭이 두창 감염사례가 풍토병과 비풍토병 지역에서 동시에 발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우려했다.

원숭이두창은 감염 시 피부 표면에 울퉁불퉁한 발진과 함께 발열 증상을 일으키는 바이러스다. 수십 년간 아프리카에서 이따금 출현해온 탓에 아프리카 지역 풍토병으로 알려져 왔다.

원숭이두창은 그러나 지난달 7일 아프리카가 아닌 영국 런던에서 처음 발견됐으며 뒤이어 미국과 캐나다, 호주, 이탈리아, 스웨덴 등 서방 곳곳에서 확진 사례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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