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밀양시에서 난 산불이 사흘째 이어지고 있다.
산림청은 2일 오후 6시 30분 기준 밀양시 부북면 산불 피해구역(영향구역)이 축구장(7140㎡) 1천 개 면적에 해당하는 744㏊에 이른다고 밝혔다. 진화율은 90%까지 올라섰다.
산림청은 발화 사흘째인 이날 일출 직후부터 헬기 53대와 산불진화대원 2450여 명을 산불 현장에 집중적으로 투입했다.
어제까지 심했던 연무가 오늘은 심하지 않아 전날 오후 8시 기준 45%에 머물던 진화율이 크게 높아졌다. 남아 있는 화선(불띠) 역시 2.8㎞로 줄었다.
산림청은 산불 현장 가까이에 고압선로가 있어 헬기 공중진화가 어려웠고, 험한 산세에 임도가 없어 지상 진화가 더뎌 일몰 전 주불 진화를 마무리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산림청은 야간에 불길이 확산하지 않도록 집중하는 한편, 내일(3일) 새벽 해가 뜨는 대로 진화 헬기를 투입할 예정이다. 남성현 산림청장은 “내일 오전 중 주불 진화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달 31일 오전 9시 25분께 밀양시 부북면 춘화리 산 13-31번지 일대 화산 중턱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불이 났다. 인명과 재산피해는 아직 발생하지 않았지만, 일부 주민은 대피 생활을 하고 있다.
한편 산림청은 봄철 가뭄과 건조한 날씨가 계속됨에 따라 2일부터 19일까지 ‘산불특별대책기간’으로 정하고 산불예방 및 대응태세 구축을 강화하는 등 산불방지에 총력 대응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