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초청받은 BTS, 美도착…'아시안 증오범죄' 대응 논의한다

그룹 방탄소년단(BTS) 멤버들이 지난 29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미국 워싱턴으로 출국하며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뉴스1

아시안 증오범죄 및 차별 문제 대응 방안 논의를 위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으로부터 백악관 초청을 받은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29일(현지시간) 미 워싱턴DC에 도착했다.

BTS 멤버들은 이날 오전 대한항공편으로 덜레스 공항을 통해 미국에 입국했다. 다만 정국은 지난 28일 한국에서 먼저 출발해 LA를 거쳐 뉴욕일정 뒤 백악관 행사에 곧바로 합류할 계획이다.

덜레스공항 입국장에는 수십명의 팬들이 이들의 방문을 환영했다. 하지만 BTS의 이번 방문이 백악관 공식 초청으로 이뤄진 만큼, 일반 승객용이 아닌 VIP 출구로 공항을 빠져 나가며 팬들과 직접 만날 수는 없었다. 멤버들은 낮 12시쯤 VIP 출구로 나와 대기하고 있던 SUV 차량을 나눠 타고 이동했다.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29일(현지시간) 워싱턴DC 인근 덜레스 국제공항에 도착하고 있다. 연합뉴스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29일(현지시간) 워싱턴DC 인근 덜레스 국제공항에 도착하고 있다. 연합뉴스

바이든 대통령이 BTS를 초청한 건 5월 아시아·하와이 원주민·태평양 제도 주민(AANHPI) 유산의 달을 맞아서다. 백악관은 지난 26일 성명에서 "바이든 대통령과 BTS는 다양성과 포용의 중요성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BTS는 지난해 3월 미국 애틀란타에서 한인 여성 4명의 목숨을 앗아간 총격 사건 등이 발생했을 때 희생자 가족을 위로하며 "슬픔과 함께 진심으로 분노한다"며 "아시안이라는 이유로 차별을 당한 적이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인종이 다르다는 이유로 증오와 폭력의 대상이 된다는 것은 우리가 감히 표현할 수 없는 고통"이라며 인종차별 및 폭력 반대 입장문을 냈다.

이들은 지난 2020년에도 흑인 인권운동 캠페인 '블랙 라이브스 매터'(흑인의 생명도 중요하다) 주최 측에 100만 달러(12억여원)를 기부했다.

고석현 기자 ko.sukhyu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