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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전문가 “초대형 방사포 KN-25 3발 발사…1발은 실패한 듯"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북한이 12일 저녁 기습적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 3발을 쏜 가운데, 미국 전문가들 사이에서 초대형 방사포인 ‘KN-25’ 발사 가능성이 제기됐다.

북한 관영 매체들은 지난 2019년 8월 24일 '새로 연구 개발한 초대형 방사포'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지도 하에 성공적으로 시험발사했다고 이튿날 보도했다. 당시 조선중앙TV가 공개한 사진에서 김 위원장이 방사포를 뒤로 하고 활짝 웃고 있다. 연합뉴스

북한 관영 매체들은 지난 2019년 8월 24일 '새로 연구 개발한 초대형 방사포'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지도 하에 성공적으로 시험발사했다고 이튿날 보도했다. 당시 조선중앙TV가 공개한 사진에서 김 위원장이 방사포를 뒤로 하고 활짝 웃고 있다. 연합뉴스

13일 미국의소리(VOA) 방송에 따르면 브루스 베넷 랜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초대형 방사포를 최대 사거리인 약 350~400km까지 쏘려면 고도를 90km까지 올려야 한다”며 “그동안 KN-25가 이런 비행 궤적을 보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KN-25는 (4연장의 경우) 미사일 4발을 발사할 수 있지만, 이번에 3발만 탐지된 것은 나머지 1발이 발사 초기에 실패해 (한국군의) 레이더에 잡히지 않았을 수 있다”며 “이는 해당 미사일 체계의 신뢰성이 떨어지는 정도를 나타낸다”고 분석했다.

앞서 군 당국은 12일 오후 6시 29분쯤 평양 순안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쏘아 올린 단거리 탄도미사일 3발이 약 90㎞ 고도로 약 360km를 비행했다고 밝혔다. 속도는 약 마하 5로 탐지됐다. 군 관계자는 “약 20초 간격으로 3발이 연속 발사됐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군 내에서도 "북한이 ‘초대형 방사포’로 부르는 KN-25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방사포는 다연장로켓의 북한식 명칭으로, KN-25는 4·5·6연장 등 3종이 지난 2020년 10월 열병식에서 공개됐다. 한ㆍ미 군 당국은 KN-25가 정밀타격을 위한 유도 기능을 갖췄다고 보고 단거리 탄도미사일로 분류한다.

이와 관련, 베넷 선임연구원은 “최근 장거리 미사일 발사를 주력하던 북한이 ‘전술 미사일’ 시험을 한 것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러시아가 미사일 부족으로 중국에 미사일을 요청한 것처럼 북한도 거듭된 미사일 시험으로 장거리 미사일이 소진됐을 가능성도 있다”고 방송에 말했다.

북한이 지난 2019년 10월 31일 초대형 방사포 시험사격을 진행했다며 이튿날 공개한 사진. 연합뉴스

북한이 지난 2019년 10월 31일 초대형 방사포 시험사격을 진행했다며 이튿날 공개한 사진. 연합뉴스

전문가들은 북한이 핵무기 소형화에 성공할 경우 KN-25에 전술핵을 탑재할 것으로 내다본다. 미들버리 국제학연구소 제임스 마틴 비확산센터의 제프리 루이스 동아시아 국장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비롯해 북한 당국은 계속 전술핵 개발을 강조하고 있다”며 “로켓 설계와 북한의 성명 등을 고려하면 KN-25도 전술핵 무기용으로 보인다”고 짚었다.

앤킷 팬더 카네기 국제평화재단 선임연구원도 방송에서 “이번 발사가 KN-25 유형의 시험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일상적인 작전훈련의 일환으로 기술적으로 특별히 주목할 만한 점은 보이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북한은 이번 미사일 발사와 관련해 아직 공식 발표를 하지 않았다. 윤석열 대통령 취임 이전인 지난 4일과 7일 잇따라 발사한 미사일에 대해서도 함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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