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조선중앙TV는 12일 노동당 중앙위원회 본부청사에서 코로나 확진자 발생과 관련해 열린 노동당 제8기 제8차 정치국 회의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마스크를 착용한 모습을 공개했다. 조선중앙TV=연합뉴스
'최고존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결국 무릎을 꿇었다. '노마스크'를 고집하던 그가 처음으로 마스크를 착용한 모습이 공개된 것.
12일 북한 관영 조선중앙TV는 김 위원장이 마스크를 착용한 채 회의장으로 입장하는 모습을 방송했다. 앞서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2019년 말 코로나19 사태가 시작된 이후 처음으로 확진자가 발생한 사실을 공식 발표했다.
김 위원장은 덴탈 마스크로 추정되는 다소 얇아 보이는 푸른색 마스크를 착용한 채 한 손에는 서류를 들고 회의장에 나타났다. 미리 회의장에 들어와 대기하고 있던 간부들도 모두 마스크를 쓰고 있었다. 회의장 문 앞에서 김 위원장에게 문을 열어주는 현송월 당 부부장도 마스크를 착용한 상태였다.
자리에 앉은 김 위원장은 발언을 시작하기 전 마스크를 벗어 책상 위에 올려놓은 채 발언을 하다가, 회의가 끝날 무렵 다시 마스크를 착용하고 회의장을 나갔다.
지난달 27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조선인민혁명군 창건 90돌 경축 열병식(4월25일)에 참가했던 각급 부대·단위 지휘관, 병사들과 기념사진 촬영을 하고있다. 이때도 김 위원장은 '노마스크' 차림이었다. 노동신문=뉴스1
12일 열린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8차 정치국회의에서 김 위원장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회의장에 입장하고 있다. 조선중앙TV=연합뉴스
김 위원장은 지난달 25일 조선인민혁명군(항일 빨치산) 창설 90주년 열병식과 김일성 주석 생일(4월 15일) 110주년 경축행사 등 각종 기념사진 단체 촬영 때 '노마스크'를 고집해왔다.
공식석상에서 마스크를 쓴 모습이 관영매체에 노출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북한이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사실을 처음으로 공식 인정하며 국가방역체계를 '최대 비상방역체계'로 전환한 만큼, 경각심을 일깨우는 차원에서 최고지도자의 마스크 착용 모습을 공개한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