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尹, 180m 걸어서 취임식장 도착…시민들과 '주먹인사'

윤석열 대통령 부부가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앞마당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 취임식에서 참석해 단상에 오르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10일 오전 10시 55분쯤 제20대 대통령 취임식이 열리는 서울 여의도 국회에 도착했다.

차를 타고 취임식장에 도착한 윤 대통령와 배우자 김건희 여사는 국회 정문에서 내려 180m가량을 도보로 이동했다.

윤 대통령은 감색 정장에 연한 하늘색 넥타이를, 김 여사는 흰색 원피스에 흰 구두 차림이었다. 김부겸 국무총리와 이춘석 국회 사무총장이 윤 대통령 내외를 영접했고, 동서 화합의 의미를 담아 광주·대구 어린이들이 준비한 꽃다발을 각각 전달받았다. 광주 출신의 여자 어린이는 윤 대통령에게, 대구 출신의 남자 어린이는 김 여사에게 각각 꽃다발을 전달했다.

윤 대통령은 '위풍당당 행진곡'이 울려 퍼지는 가운데 잔디마당 단상으로 이동했고, 취임식에 참석한 4만1000여명의 시민들은 펜스 앞에서 일렬로 늘어서 윤 대통령 내외를 환영했다. 윤 대통령 내외는 밝은 얼굴로 시민들과 사진을 찍고 주먹인사를 나누기도 했다.

제20대 대통령 취임식이 열리는 10일 오전 국회에서 취임식에 앞서 축하 공연을 펼치고 있다. 뉴스1

박근혜 전 대통령이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앞마당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전 대통령 내외가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앞마당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앞마당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해 있다. 연합뉴스

윤 대통령은 넷플릭스 오리지널 '오징어 게임'의 '깐부 할아버지' 오영수씨, 독립유공자 후손으로 귀화해 5대에 걸쳐 헌신한 데이비드 린튼(인대위) 씨 등 '국민 희망 대표' 20명과 손을 잡고 단상에 올랐다.

단상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 내외와 악수한 그는, 단상 위 좌석 가장 앞줄에 앉은 박근혜 전 대통령과도 악수했다. 이후 앞줄의 다른 참석자들과도 일일이 악수로 인사했다.

천안함 생존자 전준영씨 등이 국기에 대한 맹세문을 낭독했고, 다문화 어린이들로 이뤄진 '레인보우합창단'이 애국가를 불렀다. 식사(式辭)는 관례에 따라 김부겸 국무총리가 낭독했다.

윤 대통령은 오전 11시 10분쯤 취임선서를 했다. 그는 "나는 헌법을 준수하고 국가를 보위하며 조국의 평화적 통일과 국민의 자유와 복리의 증진, 민족문화의 창달에 노력하여 대통령으로서의 직책을 성실히 수행할 것을 국민 앞에 엄숙히 선서한다. 2022년 5월 10일, 대통령 윤석열"이라고 말했다. 그 뒤로 전군 군사대비태세 보고 및 예포발사, 윤 대통령의 취임사가 이어졌다.

고석현 기자 ko.sukhyu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