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상 안나오면 핵전쟁 최후통첩 가능성”...‘푸틴의 선택’ 3가지 시나리오

중앙일보

입력 2022.05.08 18:00

업데이트 2022.05.08 19:14

9일(현지시간) 러시아의 제2차 세계대전 승전기념일은 우크라이나 전쟁의 분수령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핵 위협을 가하는 최후통첩이나 전면전을 선언하거나 반대로 종전과 같은 출구 전략을 모색할 수 있다는 3가지 시나리오를 서방과 전문가들은 거론하고 있다.

푸틴 대통령. AP=연합뉴스

푸틴 대통령. AP=연합뉴스

①"협상 아니면 핵전쟁, 최후통첩" 

"협상 테이블에 나오든지 아니면 전술 핵무기에 맞서 싸울지 선택하라." 푸틴의 연설 비서관 출신 정치 평론가 압바스 갈리야모프는 9일 푸틴이 우크라이나에 이런 최후통첩을 할 것이란 예측을 내놨다.

갈리야모프 7일 BBC와의 인터뷰에서 푸틴이 국제사회에 공포를 불러오는 '광인 전략'을 펼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푸틴이 지금 이길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완전히 '미친 사람'이란 인상을 주는 것"이라며 "푸틴은 이번 침공을 깊이 후회하고 있고, 약해 보이지 않는 탈출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푸틴은 서방 국민과 지도자들이 겁을 먹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에게 '이제 그만하고, 협상 테이블로 가서 푸틴이 요구하는 것 중 적어도 일부에 동의하라'고 말하길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핵 위협을 높이는 상황이다.   

AFP통신에 따르면 이날 빌 번스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은 "러시아가 전술 핵무기 배치나 사용을 계획하고 있는 실질적인 증거는 현 시점에서 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러시아 지도자(푸틴)의 무력 과시를 고려할 때 이 가능성(핵 사용)을 가볍게 볼 수 없다"며 관련해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번스 국장은 "푸틴은 돈바스에 집중한 2단계 전쟁에 많은 것을 걸었으며, 우크라이나군의 계속된 효과적인 저항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공격을 배로 늘리면 진전할 수 있다고 확신하고 있어 키이우를 공격한 1단계 전쟁보다 더 위험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이번 승전기념일 열병식에서 핵전쟁 발발시 최고위층이 탑승하는 지휘통제기 'IL-80 둠스데이(최후의 날)'를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은 이 둠스데이 통제기가 이 행사에 등장하는 건 2010년 이후 처음이라며 이는 서방에 보내는 경고라고 해석했다.    

9일 러시아 승전기념일 열병식에 등장할 지휘통제기 IL-80 둠스데이 등이 7일 리허설을 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9일 러시아 승전기념일 열병식에 등장할 지휘통제기 IL-80 둠스데이 등이 7일 리허설을 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②"'나치와 전쟁' 내세워 전면전 선언"

푸틴이 이날 우크라이나와의 전면전을 선언하고, 대규모 징집에 나설 가능성도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BBC는 "9일은 푸틴이 나치 독일과 싸운 러시아의 기억을 활용할 기회"라고 분석했다. '탈나치화'는 푸틴의 우크라이나 침공 명분이다. 벤 월러스 영국 국방장관도 "푸틴이 9일 우리는 지금 세계 나치와의 전쟁을 하고 있으며 따라서 이 전쟁에 더 많은 러시아 국민들을 동원해야 한다고 선언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대부분의 분석가들은 기념일에 대한 푸틴의 집착을 감안할 때 푸틴이 9일에 더 큰 일을 일으키고 싶어할 것으로 예측한다"고 전했다.  

폴리티코는 이전보다 더욱 호전적인 러시아 내 분위기도 이런 징후일 수 있다고 평했다. 최근 러시아 국영 방송에서 친정부 언론인들은 핵 공격 옹호를 포함해 서방과의 긴장을 수위를 높이는 발언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또 푸틴은 주변 일부 관료들로부터 우크라이나에 대한 공격을 더욱 강화하라는 압박을 받고 있다고 매체는 전했다.  

앞서 CNN 역시 서방 관리들을 인용해 푸틴의 전면전 선언에 무게가 실린다고 보도했다. 다만 크렘린궁은 전면전 선언이나 대규모 징집 예측에 대해 "말도 안 된다"며 부인했다.   

세르비아에서 푸틴이 그려진 벽화 앞을 지나가는 시민. AP=연합뉴스

세르비아에서 푸틴이 그려진 벽화 앞을 지나가는 시민. AP=연합뉴스

③"성과 과시하며 출구 전략 모색"

일각에선 푸틴이 이날 자국민에게 전쟁 성과를 과시하며 종전과 같은 출구 전략 모색할 것이란 상반된 관측도 나온다. 가디언은 7일  "푸틴은 우크라이나 동부의 몇몇 지역을 장악한 데 대해 우크라이나에서 주요 전쟁 목표를 달성했다고 발표하고 분쟁을 단계적으로 줄일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러시아가 승전기념일 즈음 돈바스 루한스크와 도네츠크를 병합할 것이란 전망도 있다.  

폴리티코는 "푸틴에게 좋은 선택지가 거의 없어 보인다"고 했다. 우크라이나는 지난달 러시아 흑해함대 기함 모스크바함에 이어 6일 드론으로 흑해 러시아군 함정을 격침했다고 전했다. 미 싱크탱크 전쟁연구소는 "며칠 안에 우크라이나군이 하르키우에서 러시아군을 대포 사정권 바깥까지 밀어낼 것"이라며 "우크라이나군은 성공적인 반격에 필요한 모멘텀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앞서 친푸틴 성향의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가 지난달 프란치스코 교황과의 면담에서 "러시아가 9일 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낼 계획"이라고 밝혔다는 외신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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