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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공서 아찔한 ‘비행기 탈출’…230만명 본 이 영상, ‘조작’ 이었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유튜버 ‘트레버 제이콥’이 지난해 12월 유튜브 채널에 게재한 비행기 탈출 영상. [유튜브 채널 ‘trevor jacob’ 캡처]

유튜버 ‘트레버 제이콥’이 지난해 12월 유튜브 채널에 게재한 비행기 탈출 영상. [유튜브 채널 ‘trevor jacob’ 캡처]

미국의 한 유튜버가 영상 조회수를 높이기 위해 자신이 몰던 경비행기를 고의로 추락시켰다는 의혹이 사실로 드러났다.

23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미국 연방항공청(FAA)은 유튜버 ‘트레버 제이콥’(28)이 고의 추락 사고를 낸 것으로 결론짓고 조종사 면허를 취소했다.

FAA는 해당 영상을 올린 제이콥에게 서신을 보내 “다른 사람의 생명이나 재산을 위험에 빠뜨릴 수 있는 부주의 하거나 무모한 항공기 운항은 금지돼 있다”라며 “충돌 장면을 녹화하기 위해 항공기에서 뛰어내리는 선택을 함으로써 주의력, 판단력, 책임감 부족을 드러냈다”고 지적했다.

이어 “당신의 의도적인 행동은 조종사 자격증 소지자에 요구되는 능력의 부족을 보여준다”며 자격증을 박탈했다.

유튜버 ‘트레버 제이콥’이 지난해 12월 유튜브 채널에 게재한 비행기 탈출 영상. [유튜브 채널 ‘trevor jacob’ 캡처]

유튜버 ‘트레버 제이콥’이 지난해 12월 유튜브 채널에 게재한 비행기 탈출 영상. [유튜브 채널 ‘trevor jacob’ 캡처]

앞서 지난 12월 제이콥은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나의 비행기가 추락했다(I Crashed My Plane)’는 제목의 영상을 올려 화제를 모았다.

영상에서 그는 캘리포니아 한 국립공원 상공을 비행하다가 엔진이 고장 났다며 낙하산을 펴고 비행기에서 뛰어내렸다. 그가 비행기에서 탈출하는 장면은 비행기 날개에 부착된 카메라에 담겼다.

이후 제이콥은 낙하산을 펼쳐 덤불에 착지하는 자신의 모습을 셀카봉으로 찍었다. 그는 비행기가 추락한 숲으로 걸어가면서 “살아서 기쁘다. 이래서 나는 늘 낙하산을 갖고 다닌다”고 말했다.

해당 영상은 누적 조회수 228만회 이상을 기록하며 큰 인기를 모았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비행기를 비상착륙시키는 것이 탈출하는 것보다 훨씬 더 안전한 선택이라며 조작 의혹을 제기했다.

일부 항공 전문가들은 인근 지역에 비상착륙을 시도할 수 있는 지역이 있다는 점, 이미 낙하산을 메고 조종석에 앉은 점, 비상탈출용 낙하산이 아니라 더 무거운 스카이다이빙용 낙하산을 멘 점 등을 들며 고의 추락을 의심했다.

FAA도 조작 근거로 제이콥이 관제센터와 접촉하기 위해 노력한 흔적이 없고 엔진을 재시동하거나 비상착륙 장소를 찾으려 한 적이 없다고 지적했다.

한편 “시간이 지나면 진실이 밝혀질 것”이라며 논란에 대해 말을 아끼던 제이콥은 FAA의 결론을 받아들이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ABC뉴스와의 인터뷰에서 “FAA가 놀라운 조사 결과를 내놨다”며 “나는 조회수를 위해 비행기에서 뛰어내리지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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