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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지방선거 후보 확정…친윤·비윤 갈등 불씨 여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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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국민의힘이 제8회 전국 동시 지방선거에 나설 17명의 광역단체장 후보를 모두 결정했다. 그러나 공천 과정에서 불거진 ‘윤심(尹心)’ 논란은 향후 당내 ‘친윤’(친윤석열) 대 ‘비윤’의 갈등 가능성을 남겼다.

국민의힘 17개 시·도 광역단체장 후보. 그래픽=김은교 kim.eungyo@joongang.co.kr

국민의힘 17개 시·도 광역단체장 후보. 그래픽=김은교 kim.eungyo@joongang.co.kr

광역단체장 공천 논의 초기만 해도 국민의힘의 지방선거는 윤 당선인의 의중대로 치러지는 것처럼 보였다. 지난 14일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가 강원지사 후보로 황상무 전 KBS 앵커를 단수공천하고, 김진태 전 의원을 컷오프(공천 배제)하기로 결정한 게 시작이었다. 황 전 앵커는 윤 당선인 대선 캠프에서 언론전략기획단장을 맡아 ‘친윤’ 인사로 분류된다.

충북지사 출마를 선언했던 이혜훈 전 의원의 컷오프를 두고도 ‘윤심’ 논란이 일었다. 인지도가 높은 이 전 의원이 컷오프된 게 충북지사 예비후보로 등록한 김영환 전 의원을 우회 지원하기 위한 것 아니냐는 의심 때문이다. 김 전 의원은 윤 당선인의 특별고문을 맡았었다.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1위를 기록하고 있었던 박맹우 전 울산시장의 컷오프도 같은 논란을 일으켰다. 박 전 시장은 “신권력층의 박맹우 죽이기”라며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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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지난 22일까지 발표된 경선 결과를 보면 ‘친윤’ 인사가 핵심 지역에 포진했다. 뒤늦게 출마를 선언한 김은혜 의원은 먼저 출마를 선언한 유승민 전 의원을 꺾고 경기지사 후보로 확정됐다. 김 의원은 책임당원 선거인단 투표에서 유 전 의원을 크게 앞섰다. 윤 당선인이 직접 출마를 권유한 김태흠 의원과 김영환 전 의원 역시 각각 충남지사와 충북지사 후보로 결정됐다.

경기지사 후보에서 탈락한 유 전 의원은 페이스북에 “권력의 뒤끝이 대단하다. 공정도, 상식도 아닌 경선이었다. 윤석열 당선자와의 대결에서 졌다”고 주장했다. 이어 “2016년 진박 감별사들이 칼춤을 추던 때와 똑같다”고 비판했다. ‘진박’(진짜 친박) 여부에 따라 공천이 좌지우지됐던 2016년 새누리당(현 국민의힘)의 총선 공천에 빗댄 것이다.

다만 23일 발표된 경선 결과에선 ‘비윤’ 인사들이 후보로 최종 결정됐다. 경선을 앞두고 “대구시장 경선이 정책 대결이 아닌 박심(朴心), 윤심 팔이 선거가 되고 있어서 참으로 유감”이라고 밝혔던 홍준표 의원은 대구시장 후보로 결정됐다. 단수공천에서 경선으로 공관위의 결정이 번복된 끝에 김진태 전 의원은 강원지사 후보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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