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女 성폭행해도 돼" 충격 통화…러軍 부부 신상 털렸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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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여성은 성폭행해도 된다"는 내용으로 통화한 러시아 군인 로만 비코프스키(27·오른쪽)와 그의 아내 올가 비코프스카야(27·왼쪽). [트위터 캡처]

"우크라이나 여성은 성폭행해도 된다"는 내용으로 통화한 러시아 군인 로만 비코프스키(27·오른쪽)와 그의 아내 올가 비코프스카야(27·왼쪽). [트위터 캡처]

"우크라이나 여성은 성폭행해도 된다"는 내용으로 통화한 러시아 군인 남편과 아내의 신상이 공개됐다.

15일(현지시간) 자유유럽방송(RFE) 등에 따르면 이 충격적인 통화 내용의 주인공은 러시아 군인 로만 비코프스키(27)와 그의 아내 올가 비코프스카야(27)라고 보도했다.

앞서 지난 12일 우크라이나 정보기관 국가보안국(SBU)은 남부 헤르손 지역에서 감청한 러시아 군인과 그의 아내의 통화 내용을 공개한 바 있다.

통화 내용은 약 30초 분량으로 올가는 로만에게 "그래 거기서 그냥 우크라이나 여자들이랑 해, 그들을 성폭행하라고. 나에게 말하지 않아도 돼"라고 말했다.

로만이 "정말 그래도 될까"라고 묻자 올가는 "그래 허락할게, 대신 콘돔을 써"라고 답하곤 웃으면서 통화를 마쳤다.

공동취재진은 우크라이나의 정보기관 소식통으로부터 입수한 전화번호를 통해 이들 부부의 소셜미디어(SNS) 계정을 찾았다고 설명했다.

취재진은 SNS를 통해 이들 부부가 대략 2018년쯤 러시아가 점령한 크림 반도로 이사했고, 로만과의 사이에서 4살짜리 아이가 있다는 것도 확인했다.

RFE는 이들 부부와 통화한 내용도 공개했다. 통화에서 로만은 자신이 현재 헤르손이 아닌 세바스토폴 항구에 있다고 말했다. 올가 역시 "로만이 부상 치료를 위해 세바스토폴의 한 병원에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녹음 파일 속 목소리가 본인들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취재진은 녹음 파일 속 목소리가 통화에서 들은 목소리와 같다고 보도했다. 이어 취재진과의 통화 이후 올가의 SNS 계정이 삭제됐다고 했다.

한편 러시아 군인들이 우크라이나 여성을 상대로 성범죄를 저지르고 있다는 주장과 함께 증거가 다수 발견되고 있지만 러시아는 강간에 대한 우크라이나의 주장에 구체적으로 대응하지 않고 있다. 강간은 전쟁 범죄이며 그러한 행위로 기소된 군인은 체포될 경우 국제법상 처벌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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