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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절'에 쏠린 눈…日 4년만에 '북 미사일 대피 훈련' 재개

중앙일보

입력

일본이 4년여 만에 북한 미사일 발사를 가정해 이르면 이번 여름부터 주민 대피 훈련을 재개하기로 했다. 일본 언론들은 15일 일제히 북한 최대 행사로 꼽히는 김일성 주석 생일(‘태양절’) 보도와 함께 미사일 발사 가능성을 언급하며 우려를 드러냈다.

북한이 전날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지도 아래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7형' 시험발사를 단행했다고 지난달 25일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신형 ICBM 시험발사를 단행할 데 대한 친필 명령서를 하달하고 시험발사 현장을 직접 찾아 ICBM 화성-17형 시험발사 전 과정을 직접 지도했다. 연합뉴스

북한이 전날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지도 아래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7형' 시험발사를 단행했다고 지난달 25일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신형 ICBM 시험발사를 단행할 데 대한 친필 명령서를 하달하고 시험발사 현장을 직접 찾아 ICBM 화성-17형 시험발사 전 과정을 직접 지도했다. 연합뉴스

교도통신은 이날 북한 전문매체 NK뉴스를 인용해 태양절을 맞이해 북한에서 군사 열병식이 벌어졌을 가능성을 알려주는 정보가 있다고 보도했다. 이날 0시를 넘긴 시각, ‘제트기와 헬기 소리를 들었다’는 평양 소식통 발언이 근거다. 교도통신은 “핵실험이나 탄도미사일 발사를 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한·미·일이 경계하고 있다”고 전했다. 일본의 북한의 열병식 보도에 대해 우리 군 관계자는 “경축 행사 준비 중인 것을 확대 해석한 것 같다”고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일, 북 미사일 발사 대비 '주민대피' 훈련
올해 들어 잦아진 북한의 미사일 발사 실험과 관련해 일본 정부는 이르면 이번 여름부터 주민대피 훈련을 재개하기로 했다. NHK는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대응을 위해 주민들이 참여하는 대피훈련을 4년 만에 처음으로 실시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NHK는 탄도미사일 발사가 올해 들어 10차례 이뤄졌으며, 특히 북한이 지난달 24일 미국 전역까지 사정권에 들어갈 수 있는 ICBM급 탄도미사일 발사 실험을 한 점을 위협 요인으로 꼽았다.

당시 북한이 발사한 미사일은 일본 홋카이도(北海道) 도시마반도에서 서쪽 약 150㎞ 떨어진 동해 상에 떨어졌다. 일본은 이에 대해 일본 배타적경제수역(EEZ) 내에 떨어진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지난달 24일 발사한 미사일이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인 '화성-17형'이라고 밝혔다.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가 직접 발사 명령을 하달하고 현장에 참관해 발사 전과정을 지도했다고도 전했다. 연합뉴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지난달 24일 발사한 미사일이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인 '화성-17형'이라고 밝혔다.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가 직접 발사 명령을 하달하고 현장에 참관해 발사 전과정을 지도했다고도 전했다. 연합뉴스

일본 정부는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를 가정해 국민보호법에 따라 각 광역지방자치단체와 함께 주민이 참여하는 대피 훈련을 하기로 했다. NHK는 주민대피 훈련은 2017년부터 전국 29개 지역에서 실시했지만, 2018년 6월 이뤄진 북·미 정상회담을 계기로 긴장감이 완화하면서 이뤄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한편 북한은 김일성 주석의 생일인 4월 15일을 ‘민족 최대 명절’로 정하고 있다. 10년 전인 지난 2012년은 김일성 주석의 탄생 100주년으로 북한은 평양 중심부에 있는 광장에서 대규모 군사 퍼레이드를 열었다. 일본 언론들은 110주년이 되는 올해에도 북한이 김정은 국방위원장 주재로 군사 퍼레이드를 열고 최신 무기를 과시할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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