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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카 의혹 수사에…친명 “이재명 6월 보선서 갑옷 입어야”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2면

“이재명 상임고문이 성남 분당을 (보궐선거에) 나와야한다는 목소리가 있다.”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였던 이재명 상임고문의 사법연수원 18기 동기인 조응천 의원(비대위원)은 7일 라디오에 출연해 이렇게 말했다.

그는 “이 고문의 주거지가 있는 수내동이 분당을 지역구일 것”이라며 “(해당 지역구의 김병욱 민주당 의원이 성남시장에 출마하면) 그쪽이 비니까 이 고문이 나가야 하지 않겠냐는 얘기가 있다”고 말했다.

4월 30일 이전 현역 국회의원이 사퇴한 지역구는 6·1지방선거와 동시에 보궐선거가 치러지는 만큼 이 고문의 조기 등판도 가능하다는 의미다.

그간 ‘이재명 6월 보궐 출마론’은 아이디어 차원에서 거론됐다. 하지만 지난 4일 ‘김혜경 씨 법인카드 유용 의혹’과 관련해 경기남부경찰청이 경기도청을 압수수색하자 친이재명계 분위기도 달라졌다.

이 고문 측근 그룹인 7인회 소속 의원은 이날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경기남부청의 수사는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이재명 죽이기’의 전조일 수 있다”며 “이 고문이 여의도에 입성해 일종의 ‘갑옷’을 입어야 한다는 여론이 친명계 사이에서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국회의원의 불체포특권 등을 활용해 수사에 대비해야 한다는 논리다.

이 고문의 출마 지역구로는 성남 분당을이 우선 꼽힌다. 현역 의원인 친명계 김병욱 의원이 성남시장에 출마하면 공석이 된다.

하지만 당선 가능성은 미지수다. 지난 대선에서도 이 고문은 성남 분당구에서 42.0%를 득표해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54.6%)에 12.6%포인트 뒤졌다. 김병욱 의원도 이날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성남시장 출마를)고민하고 있다”고만 말했다.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한 송영길 전 대표의 지역구 인천 계양을도 대안으로 거론되고 있다. 호남 인구가 비교적 많은 데다가 5선을 한 송 전 대표의 도움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송 전 대표가 서울시장 경선에서 이겨야 지역구가 빈다는 점이 변수다. 정치적 상징성이 약하다는 점도 지적된다.

이처럼 이 고문의 보궐 선거 출마가 공론화되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저희는 이재명 전 경기지사가 출마하기를 고대하고 있다”며 “저희는 그 후보(이 전 지사)를 저격하기 위한 투수가 1명 대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투수가 원희룡 아니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이 대표는 “아무도 (후보군은) 얘기 안 했습니다”라며 “지금 이 전 지사가 어떤 판단을 하는지에 따라서 지금 저희도 이 패를 맞춰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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