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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친 찾아요" 10대 소녀가 강에 띄운 편지…56년만에 발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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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년만에 발견된 편지. [페이스북 캡처]

56년만에 발견된 편지. [페이스북 캡처]

두 명의 10대 소녀가 '남자친구를 찾는다'며 강에 띄워 보냈던 편지가 무려 56년 만에 발견됐다.

6일(현지시간) 영국 BBC 등에 따르면 스컨소프 쓰레기 수거 자원봉사 단체 소속 트레이시 마셜(59)과 딸 샬럿(19)은 지난 2일 영국 링컨셔 험버강 근처에서 쓰레기를 줍던 중 코르크 마개로 닫힌 녹색 유리병을 발견했다.

마샬은 "갈대와 진흙 속에서 삐져나와 있는 병을 발견했다. 보통은 재활용 봉투에 넣지만, 이것은 코르크 마개가 있어서 우리의 시선을 끌었다"며 "안에 든 두 개의 편지를 보기 위해 병을 부쉈다"고 말했다.

유리병에는 제니퍼 콜먼과 재닛 블랭클리가 1966년 8월 9일에 쓴 두 개의 편지가 들어 있었다.

당시 15세였던 두 사람은 '남자친구를 찾는다'며 16~18세 사이의 소년들에게 사진과 함께 답장을 요청하는 편지를 적었다.

재닛은 편지에 "나는 15살이고, 외모가 나쁘지 않다. 긴 갈색 웨이브 머리에 키는 163cm"이라고 자신을 소개하면서 "관심 있는 분과 사진을 교환하겠다. 하지만 16세 미만 또는 18세 이상의 소년은 안된다"고 했다.

제니퍼는 "이 편지를 발견한 사람은 자신에게 연락해 달라"고 적었다.

편지의 내용을 확인한 마셜은 "편지의 주인을 찾는다"며 자신의 페이스북에 해당 내용을 올렸고, 게시물을 본 제니퍼는 자신이 편지의 주인이라며 댓글을 달았다.

현재 71세인 제니퍼는 "50여년 전에 이 병을 강에 던진 이후로 편지에 대해서 한 번도 생각해 본 적이 없다. 하지만 편지의 상태가 좋아 오랫동안 물속에 있었다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라고 말했다.

당시 링컨셔 그랜섬에 살았던 두 사람은 같이 학교에 다니며 우정을 쌓았고, 방학에도 함께 많은 시간을 보냈다. 이들은 스컨소프 인근 페리비로 당일치기 여행을 갔다가 병을 강물에 던졌다.

이후 제니퍼는 학교를 그만두면서 재닛과 연락이 끊겼고, 1973년 호주로 이민 갔다.

마셜은 제니퍼와 영상통화로 편지를 보여주며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해당 편지는 제니퍼에게 돌려줄 예정이다.

한편 제니퍼는 "편지의 효과는 없었다. 나는 49세가 될 때까지 배우자를 찾지 못했고, 교제를 통해 진정한 사랑을 찾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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