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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제원 비서실장설에 윤 당선인 “현역 의원…근거 없는 얘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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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6·1 지방선거 최대 승부처로 꼽히는 경기지사를 놓고 국민의힘 내부 경쟁이 달아올랐다. 유승민 전 의원이 이미 출마 선언을 한 가운데,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입’ 역할을 한 김은혜 의원이 5일 서울 통의동 인수위 기자회견장에서 “오늘 브리핑은 당선인 대변인으로서는 마지막 브리핑”이라며 대변인직을 사퇴한 뒤 사실상 출마를 공식화했다.

김 의원은 지역구(성남 분당갑) 당협위원장 사퇴가 마무리한 뒤, 이르면 6일 출마 기자회견을 할 예정이다. 김 의원은 “출마에 대한 최종 결심이 서지 않았지만, 가급적 이른 시일 안에 결심을 밝혀드리도록 하겠다”고 했다.

이로써 국민의힘 경기지사 경선은 오랫동안 당내 비주류의 길을 걸어온 무게감 있는 대선주자급 유승민에게 신인 김은혜가 도전하는 구도로 형성됐다. 지난달 31일 출마 선언을 한 유 전 의원은 5개월 전까지 윤 당선인의 대선 경선 경쟁자였고, 당 주류와는 심리적·물리적 거리감이 있다. 대선 본선 막판에 찬조 연설에 합류키도 했지만, 경선 TV토론에서는 윤 당선인과 얼굴을 자주 붉혔다.

반면 김 의원은 대선 당시 대장동 문제를 파고들며 활약했고, 결과적으로 승리에 기여했다. 당선인 비서실·대통령직 인수위 안팎에선 “우리 초선들 중 최고 에이스는 김은혜”(영남권 중진), “인지도와 이미지면에서 그만한 여성 후보가 없다”(법사위 초선의원)는 말이 자주 나왔다. 이 때문에 윤 당선인을 밀었던 당내 조직표가 김 의원에게 갈 가능성도 거론된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역시 “김 의원이 대선 기간을 거치며 정치적 인지도가 올라갔다. 굉장히 성장이 많았다”고 말했다.

다만 지지율에서 앞서 나가는 유 전 의원은 “전혀 부담스럽지 않다”며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그는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김 의원 출마에 대한 입장을 묻는 말에 “윤심(尹心)이 담겨 있는지 아닌지 확인할 방법은 없다”며 “(윤 당선인에게) 경기도지사 후보가 되면 그때 서로 또 열심히 돕고 그때 또 도와달라고 부탁했다”고 말했다. 유 전 의원은 한길리서치가 쿠키뉴스 의뢰로 지난 2~3일 경기도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100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에서 ‘국민의힘 경기도지사 후보로 누구를 지지하는가’를 물은 결과 31.4%로 김 의원(11.8%)과 격차를 냈다.(중앙선거여심위 참조)

8일 치러질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거 구도 역시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 대 비(非)윤핵관’으로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윤핵관’ 권성동 의원은 이날 출마 기자회견에서 “대통령과의 신뢰 관계가 필수적이다. 당정 간 오해와 마찰이 없도록 하겠다”는 점을 강조했다. 반면 경쟁자로 나선 조해진 의원은 출마 회견에서 “누구와 가까우니까 유리하다는 얘기는 고장 난 녹음기처럼 지루하게 들어온 논리”라고 말했다.

한편, 윤석열 당선인은 이날 통의동 집무실 앞에 차려진 ‘천막 기자실’을 찾아 장제원 당선인 비서실장의 대통령 비서실장 기용설에 대해 “현역 의원인데, 그건 전혀 근거 없는 얘기”라고 말했다. 또한 국가정보원장 인선의 경우 청와대 국가안보실 1차장 출신인 조태용 국민의힘 의원과 함께 국정원 내부 출신 인사들이 경합하고 있다고 인수위 핵심 관계자가 전했다. 이명박 정부의 김회선 전 2차장과 이명박·박근혜 양 정부에서 차장을 지낸 한기범 전 차장 등의 이름이 거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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