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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로 끝난 장충의 봄, 신영철 "모든 책임은 나에게"

중앙일보

입력

1일 준플레이오프에서 작전을 지시하는 신영철 감독. [뉴스1]

1일 준플레이오프에서 작전을 지시하는 신영철 감독. [뉴스1]

프로배구 우리카드 신영철 감독의 얼굴은 상기되어 있었다. 하루 만에 끝난 포스트시즌이 못내 아쉬운 듯 했다.

정규시즌 3위 우리카드는 1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4위 한국전력과 준플레이오프에서 세트 스코어 1-3으로 졌다. 정규시즌에선 여섯 번 맞붙어 모두 이겼지만, 한국전력에게 사상 첫 포스트시즌 승리를 내주고 말았다. 코로나로 중단되 1위로 마무리한 2019~20시즌 포함 신영철 감독부임 이후 4년 연속 3위 이내의 성적을 거뒀지만, 이번에도 우승컵은 들어올리지 못했다.

신영철 감독은 경기 뒤 "일단 한국전력의 승리를 축하한다. 노장들이 자기 역할을 잘 했다. 우리는 맡은 역할을 잘 못했다. 우리 선수들이 1,2라운드 꼴찌를 달리다 여기까지 와 준 것만으로도 고맙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우리카드는 이날 31개의 범실을 쏟아냈다. 한국전력(15개)보다 두 배 이상 많았다. 평소 범실이 적은 탄탄한 배구를 했지만, 이날은 달랐다. 신영철 감독은 "범실이 아쉽다. 서브도 안 됐고, 리시브가 안 되자 하승우의 토스도 흔들렸다. 단기전은 볼이 둥글기 때문에 잠시만 집중하지 못하면 넘어갈 수 있다. 모든 책임은 감독에게 있다"고 했다.

우리카드 에이스 나경복은 경기 도중 여러 차례 왼어깨 통증을 호소하면서도 18점을 올리며 분투했다. 신영철 감독은 "MRI 사진 상으로는 이상이 없었다. 경기가 끝났으니까 다시 체크할 것이다. 올해 아시안게임 준비를 해야하기 때문에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했다. 이어 "저쪽에서 경복이를 잡으려고 노력했다. 첫 세트에 이렇게 나올 걸 알고, 로테이션 순서를 바꿨는데 분위기를 가져가지 못하면서 상대에게 넘겨주고 말았다"고 했다.

만년 하위권이었던 우리카드는 이제 봄 배구 단골손님이 됐다. 그렇지만 '우승'이란 마지막 목표가 아직 남아 있다. 신영철 감독은 "쉬면서 회복 훈련을 하고, 내년을 준비하겠다. 모자란 부분들은 훈련을 통해서 가다듬고, 다음 시즌에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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