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한은 금리인상 결정, 우크라 사태 전면전 고려 안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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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후보자가 30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후보자가 30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후보자는 30일 “지난 2월 한은의 결정도 우크라이나 사태가 전면전으로 확대하지 않을 것이라는 가정 아래 이뤄진 것”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자는 이날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로 입국한 직후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히며 “이런 새로운 변화가 국내 경제에 어떤 영향을 주고 있는지는 금융통화위원님들과 한은 전문가들과 얘기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날 오후 5시50분 미국 워싱턴DC발 대한항공 비행기(KE094편)로 귀국했다.

이 후보자는 향후 통화정책 운용 방향과 관련 “얼마 전 IMF(국제통화기금)이 낸 보고서를 보면 다운사이드리스크(하방위험)로 미국 통화정책의 정상화 속도, 우크라이나 사태, 코로나19로 인한 슬로우다운(경기둔화) 등 세 가지를 제기했는데, 이 세 가지가 다 실현됐다”고 언급했다.

이어 “(하방리스크 언급된) 보고서가 1월에 작성된 것인데, IMF 팀 안에서 (위험이 실현됐으니) 이제 어떻게 바꿔야하는 것인지 이야기하는 도중에 (한국으로) 왔다”며 “(통화정책 방향에 대해) 아직 한은 임직원과 얘기한 적 없고, 금융통화위원들이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도 얘기를 해봐야 알 수 있을 것 같다”고 답했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지난달 열린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연 1.25%로 동결한 바 있다.

이 후보자는 한은 총재 지명 소감에 대해서는 “개인적으로 무한한 영광이지만 마음이 무겁기도 하다”고 밝혔다. 그는 “지금 전 세계 경제 여건이 굉장히 빠르게 변하고 있는 상황에서 중책을 맡을 가능성이 있다”며 “청문회를 통해 이 중책에 적임자인지 검증받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 후보자는 다음달 1일부터 서울 중구 삼성본관빌딩 인근 부영태평빌딩에 마련된 한은 총재 후보자 국회 인사청문회 태스크포스(TF) 사무실로 출근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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