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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로 화상으로 MVP 수상한 박지수 "예쁜 드레스도 샀는데"

중앙일보

입력

28일 서울 영등포구 63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1~2022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시상식에서 MVP를 수상한 KB 박지수가 화상으로 소감을 말하고 있다. [연합뉴스]

28일 서울 영등포구 63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1~2022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시상식에서 MVP를 수상한 KB 박지수가 화상으로 소감을 말하고 있다. [연합뉴스]

“시상식 때 입으려고 예쁜 드레스도 샀는데 아쉬워요.”

코로나19에 확진돼 화상으로 MVP(최우수선수)를 수상한 청주 KB 센터 박지수(24·1m96㎝)의 소감이다.

박지수는 28일 서울 영등포구 63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1~22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시상식에서 MVP를 수상했다. 기자단 투표 110표 중 110표를 받아 만장일치로 뽑혔다.

박지수는 올 시즌 평균 21.2점, 리바운드 14.4개, 4.8어시스트를 기록하며 KB의 정규리그 우승을 이끌었다. 박지수는 2시즌 연속이자 개인 통산 3번째 MVP를 수상했다. 박지수는 득점상, 리바운드상, 베스트5, 2점 야투상, 우수 수비선수상, 윤덕주상(최고 공헌도)까지 휩쓸며 2시즌 연속 7관왕에 등극했다. 박지수는 MVP 상금 500만원을 포함해 상금 1300만원을 받았다.

그러나 박지수는 이날 시상식에 참석하지 못했다. 지난 22일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아 시상식 당일 날까지 격리해야 했기 때문이다. 대리 수상자로 KB 마스코트인 ‘스타비’가 나섰고, MVP 박지수는 화상으로 소감을 전했다. 반쪽짜리 시상식이었다. 코로나19가 만든 진풍경이다.

28일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시상식에서 베스트5를 박지수 대리수상자인 마스코트가 소감 대신 댄스를 선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28일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시상식에서 베스트5를 박지수 대리수상자인 마스코트가 소감 대신 댄스를 선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박지수는 화상 인터뷰에서 “굉장히 힘들고 어려운 시즌인 것 같다. 공들여 쌓은 탑이 무너지는 것을 볼 수 없어 악으로 버티는 것 같다. (MVP는) 자부심이자 부담감으로 다가왔는데, 잘 버텨온 나에게, 또 앞으로 잘 버텨야 하는 나에게 위로가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벽’ 박지수가 골 밑을 지킨 KB는 역대 최소 경기(24경기, 23승1패) 만에 정규리그 1위를 확정하며 3년 만에 정상에 올랐다. 하지만 KB 는 정규리그 막판 코로나19 확진자가 쏟아졌고, 이달 초 포워드 선가희가 뇌출혈로 22세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박지수는 “사랑하는 후배 생각이 나서 눈물이 났다”고 했다. 박지수는 “확진 첫날에는 증상이 없었는데 이후 모든 증상을 다 겪고 있다. 솔직히 몸 상태가 안 좋아 불안한 상태다. (김완수) 감독님이 잘 이겨낼 거라고 말씀해주셨다”고 말했다.

여자프로농구 신한은행의 구나단 감독과 김단비가 화상으로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신한은행은 코로나19 확산으로 비대면 화상 연결로 미디어데이에 참여했다. [연합뉴스]

여자프로농구 신한은행의 구나단 감독과 김단비가 화상으로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신한은행은 코로나19 확산으로 비대면 화상 연결로 미디어데이에 참여했다. [연합뉴스]

한편 베스트5에는 박지수와 함께 강이슬(KB), 김단비(신한은행), 박혜진(우리은행), 신지현(하나원큐)이 뽑혔다. 지도자상은 부임 첫 해 정규리그 우승을 이끈 김완수 KB 감독에게 돌아갔다. 신인상은 기자단 투표에서 110표 중 100표를 받은 이해란(삼성생명)이 수상했다.

정규리그 1위 KB는  31일부터 4위 부산 BNK와 플레이오프(3전2승제)를 치른다. 2위 아산 우리은행과 3위 인천 신한은행은 1일부터 맞붙는다. 신한은행 구단에도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해 구나단 감독과 김단비도 화상으로 미디어데이에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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