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고발한다' 필진이 자신의 칼럼에 달린 댓글을 직접 읽고 생각을 나누는 콘텐트인 '나는 고발한다 번외편-댓글 읽어드립니다'를 비정기적으로 내보냅니다. 김경율 회계사와 박한슬 작가의 댓글 읽기에 이어 오늘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캠프에서 청년보좌역을 지낸 박민영 작가가 참여했습니다. 그가 쓴 '정권교체로 끝? 청년들, 민주당 떠났듯 언제든 떠날 수 있다' 칼럼의 댓글에 필자가 직접 답변해드립니다. 더 자세한 내용은 영상으로 만나보세요.
박민영 작가는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 캠프의 청년보좌역으로 활동하며 기성 정치인들을 적극적으로 설득하는 등 기존에 보지 못한 새로운 방식으로 청년들의 공감을 끌어 냈습니다. 그는 "비록 대선은 승리했지만, 또 다시 기성 세대 정치인들이 기득권만 챙기고 청년을 배제하면, 이들이 과거 더불어민주당을 떠났듯 언제든지 국민의힘을 떠날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칼럼에 달린 댓글은 입장차가 분명했습니다. 앞으로도 청년에게 더 많은 기회가 주어져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지만 단지 젊다는 이유로 왜 특권을 줘야 하느냐는 반박도 있었습니다. 다른 한편에선 국민의힘이 이대남만 챙기느라 이대녀가 소외됐다고 지적하는 의견도 있었고요. 이에 대해 박 작가는 어떤 답변을 내놓았을까요? 그의 생각을 동영상을 통해 살펴보시죠. 박 작가가 직접 뽑은 베스트 댓글도 소개합니다. 어떤 댓글을 꼽았을지 독자 여러분이 댓글을 먼저 읽고 한번 맞춰보면 어떨까요.
- 이제 어른이 된 아이들을 믿고 곳간 열쇠를 맡겨야할 때. 글은 좋았지만 ‘충성’이라는 단어가 걸렸음. 유권자가 특정 정당에 충성하는 게 바람직할까? (luke****)
- 바람직하지 않죠. 그 때문에 청년들이 충성하지 않는 게 좋다고 생각해요. 이번 대선에선 윤석열 당선인이 청년들에게 곳간을 맡겨줬기 때문에 성공한 거라고 봅니다. 앞으로도 계속 청년들을 믿고 곳간 열쇠를 맡겨준다면 더욱 잘 할 수 있을 거예요. 그 이유는 청년들이 기성 정치인에게 맹목적으로 충성하지 않기 때문이라 생각하고요.
- 이번 선거기간 동안 국민의힘이 끌어안은 청년에 여성은 속해있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음. 이준석 대표가 "이대녀는 결집하지 않는다"고 했는데, 이는 국민의힘이 애당초 여성 청년층을 등한시한 것이라고 생각함. (juse****)
- 저도 매우 아쉬운 발언이었다고 생각하고, 그 생각에 동의하지 않습니다. 우리가 계속해서 남성들의 목소리를 들어야 하지만 그것과 별개로 여성들의 목소리에도 주목해야 한다고 이야기 해왔습니다. 다만 선거 과정에서 이대남이 속한 커뮤니티에 피드백을 주다보니 본의 아니게 남성 편만 든 것 아니냐는 느낌을 줄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이게 조금 아쉬운 부분인데, 앞으로는 남성과 여성 모두 약자의 삶을 주목하는 방향으로 우리가 나아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남성) 청년들이 국민의힘 찍은 걸 (정치권이) 갈라치기 하는 이유를 모르겠다. (이대남은) 그냥 가치관에 따라 투표한 것일 뿐이다. (psyn****)
- 말씀하신 내용에 100% 공감합니다. 다만 이대남의 목소리를 듣고 정치에 반영하는 과정에서 갈라치기로 보일 수 있는 몇몇 표현의 문제들은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이런 부분들이 개선될 수 있도록 꾸준히 목소리를 내겠습니다.
- 청년에게 특권을 달라고 주장하는 건가. 왜 그래야함? (wonj****)
- 청년들이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광활한 벌판을 달라는 게 특권이라고 말씀하시면 특권이라고 볼 수도 있겠습니다. 하지만 저희는 세대 간 화합을 위해 공존할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했고, 그 공간을 내줘야만 앞으로의 국정 운영이 잘 될 것이라고 봅니다. 반대로 능력에 무관하게 할당제로 자리를 내주는 게 바로 특권을 주는 겁니다. 윤석열 캠프의 청년 보좌역들은 공채로 뽑았습니다. 실력으로 선발됐고 선거에서 그 능력을 증명했지, 뭔가 특권을 갖지 않았습니다. 그런 관점에서 본다면 (박지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대위원장 인선은) 굉장히 부적절한 인사였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그 자격을 증명하는 절차가 없었기 때문이죠. 경쟁하지 않으면 인적 자본을 쌓을 수 없는 게 현실인데, 이런 환경에선 경쟁을 통한 성공과 이에 대한 공정한 분배가 이뤄지는 메커니즘을 존중해야 합니다. 하지만 민주당이 이걸 깨버린 거죠. 사실 박지현 위원장의 경우엔 민주당 내부의 불만이 훨씬 클 거라고 생각해요. 그 동안 당을 위해 얼마나 많은 젊은 친구들이 지금까지 헌신했습니까. 그런데 입당한지 얼마 되지 않은 분이 ‘젠더’ 이슈 외엔 어떤 능력을 보여준 것도 없는데 당 대표에 준하는 권한을 준다는 게 당 내부에서 훨씬 분노할 일입니다. 이런 불공정이 기존 시스템에 의해 정당화되는 과정 자체가 굉장히 안타깝습니다.
- 폐지·철폐와 같은 극단적 의사결정으로 젠더갈등과 감정적 싸움을 부추기기 보다는, 우리 사회의 제도적 허점을 파악하고 이것들을 어떤 식의 보완할 수 있을지 고민하면 좋겠음. (smt_****)
- 일리 있는 말씀입니다. 하지만 여성가족부는 이미 20년이나 무수한 기회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존재 가치를 증명하지 못했습니다. 여성가족부를 폐지한다는 게 표현상으로는 좀 부정적으로 느껴질 수 있겠지만 여성가족부의 기능 자체가 다 사라지는 건 아니기 때문에 말씀하신 내용과 크게 다르지는 않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박민영의 PICK
공정에 대해 통찰력 있게 댓글을 달아주신 것 같아요. 똑같이 한 장이 주어져야 하는 게 맞죠. 그런데 청년들이 한 장을 오로지 행사할 수 있는 그런 힘이 없는 기울어진 운동장에 있다면 힘 있는 어른들이 그런 것들을 좀 바로 잡아주는 과정은 필요하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