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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군 1만명 사망" 러 매체 한밤 황급히 지운 기사 정체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친정부 성향의 러시아 현지 언론이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러시아군 9861명이 전사했다고 보도했다가 이를 삭제하는 일이 발생했다고 21일(현지시간) 미국 CNN 등이 전했다.

우크라이나 국방정보국은 지난 10일 키아우 인근 브로바리에서 러시아군 기갑부대를 공격해 상당한 피해를 입혔다고 트위터를 통해 밝혔다. [우크라이나 국방정보국 트위터 캡처]

우크라이나 국방정보국은 지난 10일 키아우 인근 브로바리에서 러시아군 기갑부대를 공격해 상당한 피해를 입혔다고 트위터를 통해 밝혔다. [우크라이나 국방정보국 트위터 캡처]

CNN에 따르면 러시아 매체 콤소몰스카야 프라브다는 모스크바 현지시간으로 20일 오전 12시 9분쯤 러시아 국방부를 인용해 “우크라이나에서 ‘특수 작전’이 이뤄진 이후 러시아군 9861명이 사망했고, 1만6153명이 부상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이 기사가 소셜미디어 등에서 주목을 받으며 이날 오후 10시쯤 사망자 통계와 관련한 기사 내용이 삭제됐다고 CNN은 전했다.

러시아군 사망자 수치 관련 업데이트 이전 러시아 매체 콤소몰스카야 프라브다의 기사 내용. 매체는 우크라이나에서 특수작전이 시작된 이후 러시아군 9861명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트위터 캡처]

러시아군 사망자 수치 관련 업데이트 이전 러시아 매체 콤소몰스카야 프라브다의 기사 내용. 매체는 우크라이나에서 특수작전이 시작된 이후 러시아군 9861명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트위터 캡처]

앞서 뉴욕타임스(NYT)는 지난 16일 미 정보 당국자를 인용해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러시아군 사망자가 약 7000명, 부상자는 1만4000~2만1000명이라고 보도했다. 러시아 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이번 전쟁으로 미 정부의 추산보다 러시아군에 더 많은 전사자가 발생한 것이다.

또 1만 6153명이 부상으로 전투 불능 상태가 됐을 경우 러시아군은 이번 전쟁에서 이미 10% 이상의 전력을 잃은 셈이다. 러시아 정부는 앞서 지난 2일 러시아 군인 498명이 임무 수행 중 전사하고, 1597명이 부상했다고 사상자 현황을 공개했지만, 이후 공식 발표를 하지 않았다.

21일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개전 이후 약 1만5000명 이상의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에서 사살됐다고 발표했다.

콤소몰스카야 프라브다는 기사에서 사망자 관련 수치를 삭제한 직후 성명서를 통해 “관리자 인터페이스 접근 권한이 해킹 당해 가짜 정보가 기사에 포함됐다”며 “정확하지 않은 정보는 즉각 삭제됐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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