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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 클럽에도 SPA...도깨비의 변신 하이퍼Q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하이퍼Q 드라이버.

하이퍼Q 드라이버.

고반발 드라이버 ‘도깨비’로 인기를 끌었던 KDX 골프가 ‘하이퍼Q’라는 새로운 브랜드로 시장에 도전한다.

이 회사 홍영학 대표는 “젊은 감각, 소비자 니즈에 빠르게 대응하고, 성능 좋은 제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하는 유니클로와 같이 골프 업계 SPA 형 브랜드가 되겠다”고 했다.

홍 대표는 미국 밴더빌트대 MBA에서 마케팅을 전공하고, 삼성물산과 신세계 그룹에서 패션상품 기획, 마케팅, 전략 등을 담당했다.

최근엔 마제스티에서 마케팅 이사로 매출을 2배 이상 신장시켰다. 감성적인 광고, 럭셔리한 쇼핑 경험 등을 통해 이미지를 쇄신했다고 한다.

골프 용품 시장에서 SPA 형태의 비즈니스 모델 시도는 하이퍼Q가 처음이다.

골퍼들은 전통적으로 보수적이고, 골프 클럽은 퍼포먼스가 중요한 상품이었다. 그러나 골프 클럽 규제기관의 통제로 인해 기술발전은 점점 한계에 다다르고 있다. 퍼포먼스보다 이미지가 중시된다.

하이퍼Q 아이언.

하이퍼Q 아이언.

또한 새로운 유행, 색 스타일 등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젊은 층이 대거 유입됐다. 특히 여성용품은 개성이 크게 반영된 다양한 디자인과 색상의 제품이 출시되고 있다.

골프 클럽에 SPA 모델 도입은 골프 용품도 패션화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홍 대표는 “기존 브랜드는 2년에 한 번 정도 새 제품을 출시했는데 하이퍼Q는 신제품 출시 주기를 6개월~1년으로 줄이고, 다양한 취향에 맞는 라인업으로 소비자의 선택권을 넓히겠다”고 했다.

제품의 퍼포먼스는 어떨까. 도깨비를 이어받은 하이퍼Q는 국내외 기술자문단을 두고 독자적인 R&D를 한다. 이에 더해 패션 SPA처럼 메이저 브랜드를 벤치마킹해 장점을 적극 차용하고 발전시킨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항공설계 시 주로 활용하는 시뮬레이션 프로그램인 다쏘시스템의 Abaqus, 3D 스캐너 및 프린터, CAE(Computer Aided Engineering) 등을 구비했다.

다품종 생산은 재고 관리가 쉽지 않다. 홍 대표는 “빅 브랜드는 선수에게 들어가는 비용이 매우 많고, 해외 본사-아시아 지사-한국지사 등을 통하면서 유통 비용이 비싸다. 하이퍼Q는 유통 단계를 축소하고, 선수를 비롯한 셀럽 마케팅을 없앴다. 패션 SPA 브랜드처럼 합리적인 가격을 제시하면, 빠른 회전으로 재고 부담 없이 다품종 생산과 판매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하이퍼Q는 올 초 출시기념으로 거리측정기를 포함한 드라이버를 59만9천원 판매했다. 정밀 단조 아이언은 99만원이다.

최근 오토플렉스 등 한국산 골프 브랜드가 힘을 얻고 있다. 하이퍼Q는 국내 업체로, 골프클럽 시장에서 처음으로 SPA형 비즈니스 모델을 들여왔다.

성호준 골프전문기자

sung.ho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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