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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석 만난 김관진 "용산이 치욕의 땅? 그만큼 전략적 중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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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관진 전 국방부 장관이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에게 용산 국방부 청사로의 이전을 권고했다고 정진석 국민의힘 의원이 20일 밝혔다.

정 의원은 이날 대통령실 용산 이전을 공식 발표한 윤 당선인의 기자회견 직후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역대 대통령들이 '청와대 탈출'을 공약했던 만큼, 더 이상의 불필요한 논란이 없었으면 한다"며 이를 언급했다.

김관진 정진석 국민의힘 의원 페이스북 캡처.

김관진 정진석 국민의힘 의원 페이스북 캡처.

정 의원에 따르면 그는 지난 16일 김 전 장관을 만나 새 정부의 외교·안보 정책에 대한 의견을 청취했다. 김 전 장관은 이명박·박근혜 정부에서 3년 6개월 간 국방부 장관을, 박근혜 정부에서 3년간 안보실장을 역임했다.

정 의원은 "김관진 전 실장은 재임 때 '북한이 가장 두려워하는 국방장관', '국민의 전폭적인 신뢰를 받는 안보수장'이라는 세평을 얻었다"며 "그 자리에서 김 실장에게 청와대 이전 적지(適地)에 대해서 물었더니 김 실장이 의견을 보고서에 담아 윤 당선자 측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정 의원은 그러면서 구체적인 보고서 내용을 공개했다. 그에 따르면 김 전 장관은 대통령 집무실과 관저의 용산 이전에 대해 "용산이 중요한 전략적 위치이기 때문에 청나라 군대, 일본 군대, 미군이 주둔했다. 국방부 청사로 대통령실을 옮기고 국방부 관련 시설을 조정하면 될 듯하다"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사진 정진석 국민의힘 의원 페이스북 캡처

사진 정진석 국민의힘 의원 페이스북 캡처

또 "대통령의 가장 중요한 직무는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국군통수권자"라며 "대통령 집무실을 이전할 때 첫 번째 고려할 것은 군 지휘체계"라고 밝혔다.

여권 일각에서 '청나라의 위안스카이 군대, 일본 제국주의 군대, 미군이 주둔했던 치욕의 땅'이라는 주장이 나오는 데 대해선 "그곳이 그만큼 전략적으로 중요하다는 이야기"라며 "그래서 우리 국방부가 위치하고 있는 것"이라고 일축했다.

아울러 김 전 장관은 "대북 군사 억지력을 굳건하게 확보하는 것이 평화다"라며 "김정은에게 고개 숙이고 눈치 보는 것을 평화라고 하는 세력들이 있는데, 윤석열 정부의 첫 번째 안보 과제는 한미안보협력체제를 신속하게 복원하는 일"이라고 조언했다. 정 의원은 "김 실장의 조언 가운데 가장 기억에 남는 말은 이 한마디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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