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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글중심] 교통공사 장애인 시위 문건 논란 "장애인 공감 필요" "시민 권리 침해"

중앙일보

입력

장애인 이동권 보장 시위가 진행된 5호선 공덕역. 연합뉴스

장애인 이동권 보장 시위가 진행된 5호선 공덕역. 연합뉴스

서울교통공사 직원이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 지하철 시위에 대해 작성한 ‘사회적 약자와의 여론전 맞서기’란 제목의 내부 문건이 공개돼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문건에는 장애인이 사회적 약자라는 인식 때문에 공사가 여론전에서 불리하다는 내용이 담겨있습니다. 약자는 무조건 선하고 강자는 무조건 악하다는 언더도그마(Underdogma) 때문에 이성보다 감성이 중시되며 원칙과 절차가 유명무실해졌다고 했습니다.

장애인 단체는 2001년 오이도역에서 장애인 노부부가 휠체어 리프트 추락사고로 사망하면서 21년간 이동권 보장을 요구해왔습니다. 특히 지난달 3일부터 21일간 출근길 지하철 시위를 진행하며 시민들의 이목을 끌었습니다. 이번 서울교통공사의 문건 논란에 네티즌은 다양한 반응을 보였습니다.

장애인의 권리 보장을 호소하고 비장애인의 저조한 공감 능력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있습니다. “약자를 혐오하지 말고 서로 배려하는 세상을 만듭시다.” “아직도 시위 때문에 불편하다 투덜대는 사람들이 있네… 당신의 불편함은 고작 하루 이틀 일이고 이분들 불편함은 남은 평생의 일입니다. 그리고 제일 이해 안 되는 건, 막말로 자기랑 자기 주변 사람들이 평생 그렇게 대중교통 이용에 불편함 없는 신체일 거라고 믿는 건가? 극단적인 상황을 설정해야만 비로소 공감 능력을 발휘할 생각을 할까 말까니…시민의 발을 볼모로 어쩌고 소리 좀 하지 마세요. 장애인도 시민입니다.”

반면 공사 문건이 틀리지 않았다는 이들도 있습니다. “맞는 말이지…. 언제까지 장애인 단체 칭얼거림 익스큐즈해주면서 애꿎은 시민들이 불편 감내해야 하나? 싸우고 처벌해야 할 대상이지…불법 시위는 엄단해라.” “싸워야 하는 게 맞죠. 당해보지 않으신 분 장애인단체 불쌍하고 연민 들죠. 이 시위는 지하철 상대로 하는 시위도 아니고 시민들 가장 불편한 시간을 인질로 삼아 정부에게 전체 예산을 늘리라는 시위입니다. 엄연히 시민들 발 묶어서 인질극 하는 행위고 아직도 20년 전 얘기하면서 시위합니다.”

 공사의 문건을 규탄하면서도 불편함을 야기하는 시위는 문제라는 네티즌도 있습니다. “저런 문건이나 대응을 잘했다는 건 아니지만 정작 싸움으로 만든 게 누군지 잘 한번 생각해 봤으면 좋겠다.” “내가 혹은 내 가족이 장애인이 될 수 있기에 장애인의 이동권은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렇다고 비장애인의 이동권보다 중요한 건 아니다. 비장애인의 이동권도 중요하다는 걸 좀 알았으면 좋겠다.”

e글중심이 네티즌의 다양한 생각을 모았습니다.

* e 글 중심(衆心)은 '인터넷 대중의 마음을 읽는다'는 뜻을 담았습니다.

* 커뮤니티 글 제목을 클릭하시면 원문을 볼 수 있습니다.

* 반말과 비속어가 있더라도 원문에 충실하기 위해 그대로 인용합니다.

#네이버

 "강자는 억압하고 약자는 그에 맞서 저항하고 이런 프레임으로만 봐서는 이게 뭐가 문제인지 정확하게 규명하지 못합니다. 그 사이사이에 들어있는 소수의 레디컬들이 어떤 식으로 물을 흐리는지 그걸 잘 파악하고 차단해야 합니다. 장애인 단체의 기본권 보장 시위, 지극히 정당합니다. 그러나 그 시위를 표현하는 방식? 모두에게 피해를 주면서 내 할 말만 외치는 이 방식은 레디컬입니다. 그런 방식으로 시위를 주도한 주동자들이 바로 레디컬입니다."

ID 'wlgh****'

#네이버

"특히 나이들수록 더요. 그 대상이 내 가족, 부모, 자식, 친구, 자신이 될 수도 있어요. 구조적 문제로 크게 훼손되지 않는 한 이동하는데 무리없게 해드리는게 맞다고 생각하구요. 무리한 요구라는 것도 읽어보았는데 화장실을 개편하거나 확장 공사하면 되는 일이더라구요. 당사자 스스로 이동이 가능하게만 하면 되는 일이니까요. 감정적 대처보다는 조금씩 환경을 개선해 나가는게 맞다고 봅니다."

ID 'xeno****'

#유튜브

"를 준다면 더 이상 약자의 권리를 보장 받을 수 없다. 함께 잘 살아갑시다."

ID 'collin mckenzie'

#유튜브

"마치 약자, 피해자인 양 장애인 이름 팔아가면서 시민을 볼모로 지하철 운행 방해하는데 교통공사도 뭔가 대응해야지. 지하철 운행 정상화를 위해 그냥 당하고만 있을 순 없지 않겠냐? 기자도 장애인이라고 무조건 싸고 돌면 안 된다. 장애인 단체의 행동에 불법적이고 수천 명의 시민들을 지각하게 만든 이기적인 행동에 대해 먼저 지적해야 하지 않나"

ID '패쎤커피'

#네이버

"최대한 현실적으로 도와주려 노력하잖아.. 장애인 택시 생겨.. 저상버스 생겨.. 지하철역 엘리베이터 만들어.. 다 장애인들을 위해 만든거잖아.. 느리지만 바뀌어가는 대한민국을 기다리자.. 한 순간에 다 어떻게 바꿔.."

ID 'xxx0****'

#다음

 "오늘 비장애인인 사람도 누구나 내일 당장이라도 장애인이 되어서 이동권 없이 원하는대로 돌아다니지도 못 할 수 있다는 생각을 전혀 못하는구나."

ID 'Lee'



황재영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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