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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尹 공약에 개인 의사표현 말라"…靑 "탁현민 겨냥"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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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은 18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의 회동에 대해 “빠른 시일 내에 격의없이 허심탄회하게 대화하는 자리를 갖는 게 국민에 대한 도리”라며 “청와대의 문은 늘 열려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무슨 조율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이 같이 언급했다고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이 브리핑에서 전했다.

문재인 대통령. [청와대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 [청와대사진기자단]

문 대통령과 윤 당선인은 애초 지난 16일 청와대에서 오찬을 함께하며 대선 후 첫 대면을 할 예정이었다. 양측은 같은 날 오전 이철희 청와대 정무수석과 장제원 당선인 비서실장 간 실무협의가 마무리되지 않았다며 회동을 전격적으로 연기한 바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의 지시가 실무협의에 상관없이 만나자는 것인가. 아니면 실무협의를 빨리 해 달라는 취지인가’라는 물음에 “양쪽 다 해당할 것 같다”고 말했다.

“尹당선인 공약·국정운영에 개별 의사표현 하지 말라”

문 대통령은 또 “당선인 측의 공약이나 국정운영방안에 대해 개별적 의사표현을 하지 말라”고 지시했다.

이에 대해 유영민 대통령비서실장 역시 청와대 직원들에게 당선인 측 공약이나 정책, 국정운영 방향에 대해 SNS 혹은 언론을 통해 개인적 의견을 언급하지 말 것을 주문했다고 박 대변인은 전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7일 오후 충남 천안 경찰대학에서 열린 2022년 신임경찰 경위-경감 임용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김성룡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7일 오후 충남 천안 경찰대학에서 열린 2022년 신임경찰 경위-경감 임용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김성룡 기자

청와대 관계자는 ‘개인적인 의견을 올리지 말라는 지시가 어제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을 염두에 둔 건가’라는 질문에 “그런 것으로 생각된다”고 답했다.

전날 탁 비서관은 페이스북에서 윤석열 당선인 측이 대통령 집무실 이전을 추진하는 데 대해 “여기(청와대) 안 쓸 거면 우리가 그냥 쓰면 안 되나 묻고 싶다”며 “좋은 사람들과 모여서 잘 관리할 테니…”라고 적었다. 탁 비서관은 또 “제가 조금 전에 (집무실에서 비서동 사이의) 이동 시간을 확인했는데 뛰어가면 30초, 걸어가면 57초로서 상당한 시간이 소요됩니다. 헉헉”이라며 문 대통령이 취임 직후부터 쓰고 있는 비서동 집무실은 참모들의 업무 공간과 매우 가까이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에 허은아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임기를 불과 두 달도 남기지 않은 시점까지 특유의 조롱과 비아냥으로 일관하는 탁 비서관의 행태에 유감을 표한다”고 반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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