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연소 입사' 김수민 前아나 깜짝 결혼 "자녀에 내 성 준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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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김수민 유튜브, 블로그 캡처.

사진 김수민 유튜브, 블로그 캡처.

'최연소 아나운서'로 화제가 됐던 김수민(25) 전 아나운서가 결혼 사실을 깜짝 발표했다.

김수민은 지난 15일 자신의 블로그에 '엎질러진 물'이란 제목의 글을 올려 지난달 연상의 남편과 혼인신고를 한 사실을 밝혔다.

그는 "어떻게 말해야 할지 고민이 많았다. 남편은 재벌도 아니고 내 뱃속에 든 것도 똥뿐인데. 내가 결혼했다고 이야기하면 다들 '???' 하실 테니"라며 "지난달에 부부가 됐다. 구청에 가서 신고했다. 그렇다. 내 인생은 세 글자로 하면 노빠꾸('No Back'의 인터넷 은어)다"라고 적었다.

또 자녀에게 자신의 성을 물려주기로 남편과 협의했다고 밝혔다.

그는 "난 몰랐는데, 알고 보니 혼인신고 시에 태어날 자녀 성 씨를 정할 수 있었다"며 "(신랑이) 아버지 성을 무조건 따라야 할 이유는 없다며 우리 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많아져야 한다고 날 설득해줬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난달 14일 제출한 혼인신고서 일부를 공개했다.

그는 "엄마 성씨를 물려주겠다는 협의서를 냈다. 성 평등한 세상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는 가정이기를 바란다"며 "사실 주변에서 들어본 적도 없, 낯선 일이라 떨리지만 바뀌어야 하고 바뀔 일이라 믿어서 옳다고 생각하는 대로 살기로 했다"고 말했다.

김수민은 "이 물이 흘러 흘러 어디로 갈지, 어떤 모습으로 굽이치고 어떤 깊이가 될지, 강이 될지 바다가 될지 알 수 없지만 근래 느끼는 감정은 퇴사도 법률혼도 용기 내서 쟁취한 보람이 있다는 것"이라며 "내 행복을 사수하기 위해 이렇게 모든 걸 다 걸고 배팅하는 이 인생이 고됨과 동시에 누가 뭐래도 내 인생이라는 점에서 삶의 주인으로서 뿌듯하다"고 덧붙였다.

1997년생인 김수민은 2018년 SBS 24기 아나운서로 입사했다. 당시 21살로 한예종 재학 중이던 그는 경쟁률 1500대 1을 뚫고 합격해 최연소 아나운서 타이틀을 갖게 됐다.

김수민은 입사 3년 만인 지난해 4월 퇴사했다. 그는 지난 1월 자신의 유튜브 채널 '수망구'를 통해 "다양한 이유가 합쳐져서 퇴사한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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