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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미디어 그룹 "첼시 팔아"...4조3천억원 풀베팅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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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여파로 벼랑 끝에 몰린 첼시. 이동통신업체 스리도 스폰서십 중단을 선언했다. [EPA=연합뉴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여파로 벼랑 끝에 몰린 첼시. 이동통신업체 스리도 스폰서십 중단을 선언했다. [EPA=연합뉴스]

사우디 미디어 그룹(Saudi Media Group)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첼시FC 인수 경쟁에 뛰어 들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측근인 첼시의 러시아 출신 구단주 로만 아브라모비치(55)가 영국 정부 제재를 받아 첼시 매각이 절실한 상황이다. 그런 가운데 미국 CBS스포츠의 벤 제이콥스는 15일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위터에 “사우디 미디어 그룹이 첼시를 인수하기 위해 27억 파운드(4조3818억원)를 제안했다. 첼시 팬인 모하메드 알케레이지가 이끄는 민간 컨소시엄으로, (사우디) 정부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다”고 전했다.

알케레이지 회장은 과거에 영국 런던의 카스 비즈니스 스쿨에 다녔다. 11월 첼시-맨체스터 유나이티드전(1-1 무)이 열린 첼시 홈구장 스탬퍼드 브리지를 찾았다. 알케레이지는 사우디 프로축구 알 나스르와 알 힐랄 지분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우디 미디어 그룹이 첼시를 인수하기 위해 27억 파운드(4조3796억원)를 제안했다는 소식이다. 첼시 팬인 모하메드 알케레이지가 이끄는 민간 컨소시엄이다. [사진 인스타그램 캡처]

사우디 미디어 그룹이 첼시를 인수하기 위해 27억 파운드(4조3796억원)를 제안했다는 소식이다. 첼시 팬인 모하메드 알케레이지가 이끄는 민간 컨소시엄이다. [사진 인스타그램 캡처]

골닷컴에 따르면 사우디 미디어 그룹의 계획에는 홈구장(스탬퍼드 브리지) 재개발은 물론 안토니오 뤼디거 등 계약 만료를 앞둔 선수들과 재계약도 포함됐다. 여기에 첼시 아카데미와 첼시 여자팀에 대한 투자도 들어 있다. 첼시를 인수한다면 사우디 다른 자본을 더해 연간 7억7000만 파운드(1조2496억원)를 투자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첼시는 잠재적으로 ‘정치적으로 민감한’ 새 구단주를 피하기 위해 유럽과 미국의 제안을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 시즌 뉴캐슬 유나이티드를 인수한 사우디 국부 펀드와 달리, 사우디 미디어 그룹은 사우디 정부와 직접 연관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들의 입찰은 프리미어리그 룰에 어긋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첼시 홈구장 스탬퍼드 브리지의 구단샵이 닫혀 있다. [AFP=연합뉴스]

첼시 홈구장 스탬퍼드 브리지의 구단샵이 닫혀 있다. [AFP=연합뉴스]

첼시 구단주인 아브라모비치는 손발이 꽁꽁 묶인 신세다. 영국 내 자산이 동결됐고, 구단주 자격도 박탈됐다. 첼시 스폰서였던 이동통신업체 ‘스리(Three)’와 현대차도 후원 중단을 선언했다. 첼시 매각 길이 막혔다는 보도도 나왔지만, 영국 정부는 첼시 매각을 위한 특별 라이센스 발급을 고려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아브라모비치가 책정한 인수 금액은 30억 파운드(4조8573억원)로 알려졌다.

첼시-뉴캐슬전이 열린 스탬퍼드 브리지를 찾은 영국 억만장자 닉 캔디(가운데의 오른쪽).[AFP=연합뉴스]

첼시-뉴캐슬전이 열린 스탬퍼드 브리지를 찾은 영국 억만장자 닉 캔디(가운데의 오른쪽).[AFP=연합뉴스]

첼시는 매각이 이뤄지지 않으면 구단 운영을 못할 수도 있다는 두려움에 휩싸여있다. 더 선에 따르면 첼시 기술이사인 페테르 체흐는 직원들 급여 지급에 대해 “답이 없다”고 인정했다. 첼시는 티켓과 상품 판매가 금지됐고, 2800만 파운드(454억원)의 월급을 지급해야 한다.

더 선에 따르면 첼시 시즌권을 소유한 ‘영국의 억만장자’ 닉 캔디(49)도 첼시 인수에 관심이 있다. 캔디는 지난 13일 첼시-뉴캐슬전을 관중석에서 지켜봤다.

엘드리지 인더스트리 창립자이자 메이저리그 LA다저스 지분을 보유한 토드 보엘리(46·미국)와 스위스 재벌 한스요르그 위스(86)가 컨소시엄을 구성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둘 다 자산이 6조원이 넘는다.

이스라엘 벤구리온 국제공항 VIP 라운지에서 포착된 아브라모비치. [로이터=연합뉴스]

이스라엘 벤구리온 국제공항 VIP 라운지에서 포착된 아브라모비치. [로이터=연합뉴스]

터키 AB그룹 홀딩스 회장인 무신 바이락(50), 미국프로풋볼(NFL) 뉴욕 제츠 구단주 로버트 우디 존슨(75·미국), 크리스탈 팰리스 지분을 소유한 조시 해리스 등도 거론된다.

한편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아브라모비치는 이스라엘 벤구리온 국제공항 VIP 라운지에서 포착됐다. 점퍼를 입고 안경과 턱스크를 쓴 채 휴대폰을 보고 있는 모습이 찍혔다. 재산이 100억 파운드(16조2000억원) 이상으로 알려진 소련 출신 아브라모비치는 러시아와 이스라엘, 포르투갈 국적을 갖고 있다. 이스라엘이 러시아 부호들의 제재 회피처가 되는 거 아니냐는 비난 여론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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