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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각] 러軍, 병원 구조대원들까지 '탕탕'…마리우폴 지옥의 폭격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러시아군이 주말인 12일(현지시각)에도 우크라이나 남부의 항구도시 마리우폴을 포위한 채 중심가에 폭탄을 퍼부었다.

러시아군 탱크가 11일 (현지시각) 우크라이나 남부 항구도시 마리우폴 외곽에 진입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러시아군 탱크가 11일 (현지시각) 우크라이나 남부 항구도시 마리우폴 외곽에 진입하고 있다. AP=연합뉴스

현재 러시아군은 마리우폴 동부 외곽을 점령했으며 도시 함락을 위해 포위망을 좁히고 있다. 시민들은 이슬람 사원을 비롯한 곳곳에서 폭탄을 피하기 위해 몸을 숨기고 있다고 AP통신과 CNN 등이 보도했다.

지난 10일 한 마리우폴 남성이 자건거를 끌고 러시아군의 포격으로 파괴된 거리를 걷고 있다. AP=연합뉴스

지난 10일 한 마리우폴 남성이 자건거를 끌고 러시아군의 포격으로 파괴된 거리를 걷고 있다. AP=연합뉴스

우크라이나 남부 아조프 해에 면한 항구도시 마리우폴은 러시아 침공 초기부터 최악의 시련을 겪었다. 끊임없는 봉쇄와 도로 차단으로 인구 43만명의 도시에 식량과 음식, 물과 약품을 반입하려는 시도가 번번이 저지당했다. 우크라이나 관리는 이날 마리우폴을 향하던 인도주의 구호품 수송대가 러시아군에 약탈당했다고 말했다.

마리우폴 어린이 병원이 러시아군 폭격으로 파괴됐다. 로이터=연합뉴스

마리우폴 어린이 병원이 러시아군 폭격으로 파괴됐다. 로이터=연합뉴스

마리우폴 시장은 민간인 사망이 벌써 1500명이 넘었고 러시아군의 포격이 너무 심해 사망자를 매장조차 할 수 없다고 말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12일 화상 연설을 통해 " 러시아군은 마리우폴을 하루 24시간 내내 폭격하고 미사일까지 쏘고 있다. 이건 증오범죄이다. 그들은 아이들까지 죽이고 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시민 세리 크라일라(41) 씨가 11일 병원에서 러시아의 폭격으로 다친 눈을 수술했다. AP=연합뉴스

우크라이나 시민 세리 크라일라(41) 씨가 11일 병원에서 러시아의 폭격으로 다친 눈을 수술했다. AP=연합뉴스

마리우폴을 비롯한 아조프 해의 항구들을 점령하면 러시아는 2014년 강제 합병한 크림반도와 연결되는 육로를 확보할 수 있게 된다.

마리우폴 서부지역의 주거 건물들이 러시아의 폭격으로 파괴된 12일 모습(위)과 이전 모습. AFP=연합뉴스

마리우폴 서부지역의 주거 건물들이 러시아의 폭격으로 파괴된 12일 모습(위)과 이전 모습. AFP=연합뉴스

이날 막서(Maxar) 테크놀러지 사가 공개한 위성 사진에는 곳곳에 불이 나고 아파트와 주택가를 비롯한 모든 시설이 광범위하게 파괴된 마리우폴의 피해 상황이 담겨 있다.

11일 러시아군의 포격으로 마리우폴 아파트가 폭발하고 있다. AP=연합뉴스

11일 러시아군의 포격으로 마리우폴 아파트가 폭발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마리우폴 주재 AP기자는 11일 러시아 탱크가 9층짜리 아파트에 폭탄을 발사하고, 병원 구조대원들이 러시아군의 총격을 당하는 장면을 실제로 목격했다. 엉덩이에 총탄을 맞은 의료진 한명은 생존했지만, 병원 수술실엔 전기조차 부족하고 갈 곳 없는 사람들이 복도에 줄지어 누워있다.

마리우폴 시민 아나사타시아 에라쇼바가 병원 복도에서 잠든 아기를 안고 울고 있다. AP=연합뉴스

마리우폴 시민 아나사타시아 에라쇼바가 병원 복도에서 잠든 아기를 안고 울고 있다. AP=연합뉴스

잠든 아기를 안고 떨면서 울고 있는 아나사타시아 에라쇼바는 다른 아이들이 방금 러시아군 포탄에 숨졌다고 말했다. "우리는 모두 남동생 집에 모여 지하실에 숨어있었는데 박격포탄이 날아왔다. 아기 2명이 숨졌다. 아무도 애들을 구해줄 수 없었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병사가 12일 마리우폴에서 자신의 경계구역으로 이동하고 잇다. AP=연합뉴스

우크라이나 병사가 12일 마리우폴에서 자신의 경계구역으로 이동하고 잇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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