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남동부 항구도시 마리우폴의 산부인과 병원을 공습해 17명이 다쳤다.
AFP 등의 9일(현지시각) 보도에 따르면 파블로 키릴렌코 도네츠크 주지사는 "러시아군의 공습으로 산부인과 병원이 큰 피해를 보아 부상자 17명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그는 페이스북에 올린 동영상을 통해 어린이병원이 크게 훼손된 모습을 공개했다.
앞서 마리우폴 시의회는 산부인과 병원 뿐만 아니라 내과 병원까지 러시아의 공습으로 큰 피해를 보았다고 보고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사람들, 어린이들이 잔해 아래 있다"고 전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아울러 "세계는 언제까지 테러를 무시하는 공범이 될 것인가"라며 "당장 하늘을 닫아 달라. 살인을 멈춰라. 당신들은 힘은 가졌지만, 인간성은 잃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침공 과정에서 자국 영공에 비행금지구역 설정을 요구해 달라고 했었다. 그러나 미국과 유럽 등 서방 주요 국가는 이 경우 러시아와 직접적 충돌이 될 수 있다며 거리를 두고 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이날 마리우폴 어린이병원에 대한 공습과 관련해 "끔찍한 범죄의 책임을 묻겠다"며 분노를 표했다. 존슨 총리는 트위터에 "취약하고 무방비인 사람들을 목표로 하는 것보다 더 타락한 행위는 거의 없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