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장님' 대신 '토니' 주문한 최태원…AI로 SKT 회장 취임 첫 행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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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태원 SK회장이 11일 서울 을지로SK텔레콤 본사 수펙스홀에서 SK텔레콤 AI 관련 구성원들과 AI 사업을 중심으로 한 회사의 비전과 개선 과제 등에 대해 자유롭게 토론하고 있다. [사진 SK텔레콤]

최태원 SK회장이 11일 서울 을지로SK텔레콤 본사 수펙스홀에서 SK텔레콤 AI 관련 구성원들과 AI 사업을 중심으로 한 회사의 비전과 개선 과제 등에 대해 자유롭게 토론하고 있다. [사진 SK텔레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SK텔레콤 인공지능(AI) 사업 분야 임직원들과 소통에 나섰다. 지난달 SK텔레콤 회장에 취임한 후 첫 공개 행보다. AI 등 신사업 추진을 강조하고 있는 최 회장이 구성원들에게 AI 사업의 중요성을 설명하기 위해 직접 나선 것으로 보인다.

SKT는 11일 최 회장이 서울 을지로 SKT 본사 수펙스홀에서 '아폴로 태스크포스(TF)' 구성원 등 SKT AI 관련 사업 조직 임직원 350여명과 타운홀 미팅을 가졌다고 밝혔다. 아폴로 TF는 지난해 3월 최 회장 주도로 SKT 내에 만들어진 AI 전략 연구 조직이다. SKT뿐 아니라 SK그룹 전반에 AI를 적용하기 위한 전략을 수립한다. 이날 현장에는 유영상 SKT 대표 등 30여 명이 참석하고 나머지 인원은 화상회의 플랫폼을 통해 비대면으로 참석했다. SKT 관계자는 "AI를 SKT의 미래 사업뿐만 아니라 SK 그룹 전체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삼겠다는 확고한 의지를 보인 것"이라고 말했다.

최 회장은 구성원들에게 “플랫폼 기업이 만든 룰대로 경쟁하긴 어려우니 차별화된 전략을 통해 의미 있는 도전을 하자”고 강조했다. 플랫폼은 없지만 SKT는 가지고 있는 5세대(G) 통신 인프라와 AI 역량을 활용하겠다는 의미다.

아폴로 TF를 정규 조직으로 편성하고 인력과 자원을 더 투입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현재 100여 명 수준인 아폴로 TF 인력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최 회장은 "아폴로는 SKT를 AI 회사로 전환하는 역할을 맡았다"며 "새로운 도약을 이뤄내겠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아폴로 TF 관계자와 패널토론 및 임직원 질의응답 시간도 가졌다. 최 회장은 수평 소통을 강조하며 SKT 방식대로 본인을 영어 이름 '토니(Tony)'로 불러 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기술 외에도 게임·예술·인문학·사회과학 등 다양한 분야의 사내외 전문가를 활용해 중장기적인 AI 전략 로드맵을 수립할 계획도 공개했다. 또 이를 관리할 '브레인 조직' 미래기획팀을 만들겠다고도 약속했다.

최 회장은 "오늘 이 자리는 SKT가 본격적으로 트랜스포메이션(전환)하는 첫발을 떼는 의미 있는 자리"라며 "앞으로 갈 길이 멀지만 우리는 멈추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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