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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패배 민주당 지도부 총사퇴…윤호중 비대위 체제로 혼란 수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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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더불어민주당이 10일 대선 패배의 책임을 지고 지도부 총사퇴와 함께 윤호중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하기로 했다. 송영길 대표는 이날 당 최고위를 마친 뒤 “대선 패배의 책임을 지고 직에서 사퇴하겠다. 최고위원들도 사퇴 의사를 모았다. 몸과 마음을 추스르고 반구제기(反求諸己·잘못을 자신에게서 찾음)의 시간을 갖겠다”고 발표했다.

일부 최고위원이 “당의 혼란을 피하기 위해 대표직을 조금 더 유지하자”는 의견을 냈지만 즉시 사퇴로 결론이 정리됐다고 한다. 고용진 수석대변인은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윤호중 원내대표를 비대위원장으로 해서 당 중앙위원회에 인준을 받기로 결정했다. 원내대표와 비대위원장을 겸하는 데는 많은 무리가 있다는 의견이 모여 원내대표 선거를 앞당겨서 3월 25일에 하자는 의견이 있었다. 내일 의원총회를 열어 보고하고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친문 성향의 윤 원내대표가 잔류해 비대위를 맡는 것은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한 자구책이다.  한 최고위 참석자는 “48% 가까이 모인 국민 총의가 흩어져버리면 안 된다는 판단에 비대위원장을 현 원내대표가 맡기로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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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2석 야당이 된 민주당에서는 내분을 경계하는 기류가 뚜렷하다. 노웅래 민주연구원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네 책임이니 내 책임이니 하는 당의 혼란, 분열 위기를 극복하고 6월 지방선거를 차질 없이 준비하는 일”이라고 적었다. 한 최고위원은 통화에서 “지금 새 정부를 출범시키는 국민의힘을 상대로 선거를 또 치러야 하는 상황”이라며 “당이 새로운 모습을 보이지 않으면 자칫 6·1 지방선거까지 뭉개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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