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국민께서 우리에 대한 미움 다 안 가셨구나…거듭나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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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개표 상황실에서 방송 3사 출구조사 결과를 지켜보며 감격의 눈물을 훔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개표 상황실에서 방송 3사 출구조사 결과를 지켜보며 감격의 눈물을 훔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송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0일 대선 패배에 대해 “승리를 안겨주지 못해 책임을 통감한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송 대표는 이날 오후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선대위 해단식에서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선대위 책임자 여러분, 의원 여러분 너무 감사드리고 고생 많으셨다”며 이 같이 말했다.

송 대표는 “고생한 이 후보와 동지 여러분에 감사드리고 그러나 우리 의미 있는 성과를 거뒀다”며 “정권교체 여론이 압도적인 상황에서 역대 최고의 47% 넘는 득표율, 1600만 명이 지지해 주셨고 대통령선거가 생긴 이래 가장 근소한 차이인 24만표, 0.73%포인트로 결정됐다”고 말했다.

송 대표는 이어 “대통령이 제왕적 권력을 행사하는 구조를 개편하지 않으면 국민적 통합이 쉽지 않다는 점을 다시 절감하게 된다”며 “그래서 저희가 국민들께 약속한 과제가 민주당에 의해 지속해서 추진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또 “우리 민주당이 얼마나 저력 있는 정당이냐”며 “힘을 잘 질서 있게 모아서 지방선거에서 의미 있는 성적을 거둘 수 있도록 노력했으면 한다”고 했다.

송 대표는 “국민들께서 우리에 대한 미움이 다 안 가셨구나 (싶다). 대표가 된 이래 이 후보도 반성하고 우리가 모두 노력했지만 그래도 좀 부족했다”며 “앞으로 더 국민의 눈높이에서 겸허한 자세로 민생을 위한 개혁과제를 실천하는 민주당으로 거듭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앞서 송 대표는 전날 오후 투표 완료 직후 ‘초접전’인 방송사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되자 환호성을 터트렸다. 결과가 발표되자마자 주먹을 쥔 오른손을 번쩍 들고 환호를 하고 이내 감정이 북받쳐 오른 듯 눈물을 보였다. 송 대표는 지난 7일 낮 서울 신촌에서 유세하던 중 한 유튜버가 내리친 둔기에 머리를 맞아 응급실로 옮겨졌다가 바로 다음날 오전부터 여의도역 5번 출구 앞 1인 유세를 시작으로 선거 일정을 재개한 바 있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0일 새벽 이재명 대선후보를 만나기 위해 서울 여의도 당사로 들어서고 있다. [뉴스1]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0일 새벽 이재명 대선후보를 만나기 위해 서울 여의도 당사로 들어서고 있다. [뉴스1]

한편, 이날 해단식에서 이재명 민주당 후보는 송 대표와 이낙연 총괄 상임선대위원장, 우상호 총괄선대본부장 등과 차례로 포옹했다. 송 대표와 우 본부장의 눈가는 이미 촉촉해진 상태였다. 안민석 박성준 의원 등도 눈물을 보였다. 서영교 의원은 “5년 짧다”고 외치기도 했다. 일부 당직자들도 이 후보의 마지막 인사를 들으며 눈물을 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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