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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신 "윤석열 대북 강경 노선…한·미·일 동맹 강화될 것"

중앙일보

입력

윤석열 제20대 대통령 선거 당선인이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당선인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스1]

윤석열 제20대 대통령 선거 당선인이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당선인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스1]

CNN 방송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은 9일(현지시간) 한국이 5년 만에 다시 보수 정권을 선택했다고 타전하며, 한국 정부의 대외 정책·전략에 관심을 보였다.

CNN은 이날 "박근혜 전 대통령이 부패 스캔들로 탄핵당한 지 5년 만에 한국이 보수 정권으로 되돌아갔다"면서 "윤 당선인은 북한의 위협, 미·중 관계의 긴장 고조에 대처하고 한국을 팬데믹 다음 단계로 이끌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고 보도했다.

WSJ는 "한국 유권자는 북한에 더 강경한 노선을 취하고, 미국과 더 긴밀한 관계를 갖겠다고 한 윤석열 당선인을 선택했다"고 보도했다. 또 최근 윤석열 당선인이 후보 시절 서면 인터뷰에서 "자유주의적 국제질서를 훼손하는 자들이 반드시 그에 상응하는 대가를 치르도록 하고, 미국과 함께 역사의 올바른 편에 설 것"이라고 한 말을 전했다.

매체는 문재인 대통령의 (유화적) 제안에도 불구하고 북한은 미사일 실험에 복귀했으며, 한·미와의 대화는 교착상태에 빠져 있다고 현 상황에 진단했다. 워싱턴 싱크탱크 퀸시연구소의 제시카 리 선임연구원은 WSJ에 "(여론이) 분열된 대선 끝에 분단된 나라를 물려받았다"고 말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윤 당선인의 매파적 안보관이 발목을 잡힐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블룸버그는 전문가들을 인용해 "새 대통령은 중국과 북한에 대해 더 강경한 입장을 표명했지만, 집권 후 (민주당이 다수당인) 국내 문제에 직면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미 관계는 더 명확해질 것이라고 관측했다. 미 싱크탱크 랜드연구소의 김수 연구원은 WSJ에 "북한과의 관계 개선을 대통령 임기 기간 동안 중심으로 삼았던 문 대통령이 때로는 미 정부와 마찰을 빚기도 했다"며 "(윤석열 당선인은) 미국에 대해 보다 분명한 태도를 취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유권자들, 부동산 문제에 실망"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유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에게 문재인 대통령의 축하난을 받고 있다. [뉴스1]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유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에게 문재인 대통령의 축하난을 받고 있다. [뉴스1]

외신은 이번 대선이 '문재인 정부 심판'이라고 분석했다. 뉴욕타임스(NYT)는 한국 유권자는 문재인 정부 기간 치솟는 주택 가격에 분노했다고 전했다. 또 여권에서 발생한 '미투' 사건과 부패 스캔들도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워싱턴포스트(WP)도 이번 대선에서 유권자의 가장 중요한 잣대는 경제 문제와 부동산 가격 안정이었다고 꼽았다. 선거 당일 WP와 인터뷰한 유권자들은 "대통령의 주택 정책에 실망했기 때문에 정부가 바뀌는 모습을 확인하고 싶다"고 했다.

교도 "한·미·일 동맹 강화될 것" 

일본 교도통신은 한·미·일 동맹 강화에 주목했다. 교도통신은 "윤 당선인은 문 대통령의 대북 유화정책을 강력히 비판했다"며 "(당선인은) 미·일과 연대 강화를 도모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이번 대선 승리에 대해 "부동산 가격상승 등으로 문재인 정권에 실망한 유권자의 지지를 얻었다"고 덧붙였다.

아사히신문은 'MZ세대(1990·2000년대 태어난 세대)'가 캐스팅보트를 쥐었다고 보도했다. 아사히는 "혁신을 외치던 문재인 정부에 대해 젊은 층은 되려 기득권 세력이라며 반발했다. 이들이 만든 정권교체"라고 전했다. 그러나 민심이 양분됐다는 점에서 "윤석열 당선인이 강한 신임을 얻었다고 보기엔 어렵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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