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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번 나서 "윤석열" 외쳤다…文 단일화때와 확 달라진 안철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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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8일 오후 부산 연제구 온천천 앞 유세 현장에서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 함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송봉근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8일 오후 부산 연제구 온천천 앞 유세 현장에서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 함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송봉근 기자

 “제대로 된 교통망으로 부ㆍ울ㆍ경 메가시티 만들고, 물류와 인적 교류를 활성화 시키겠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8일 부산 교대역 앞 유세 연단에서 한 말이다. 자신의 고향인 부산에서 한껏 목소리를 높인 안 대표는 곧이어 “그런데 그 일을 (하도록)부탁할 분은 제가 아닌, 윤석열 후보”라고 덧붙였다. 자신을 소개하는 문구는 “정권 교체를 위해 단일화를 결심한 안철수”였다.

지난 3일 전격적인 야권후보 단일화 이후 안 대표는 이날까지 다섯 번 이런 모습을 연출했다. 매번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찬조연설자로 나서 윤 후보를 향한 한 표를 호소했다. 그는 이날 오후 8시30분 서울 시청광장 앞에서 열리는 윤 후보의 마지막 유세 무대에도 오를 예정이다.

안 대표는 합동 유세때마다 정권교체의 필요성과 단일화의 시너지 효과를 강조했다. “윤 후보의 ‘공정과 상식’에 안철수의 ‘통합과 미래’가 합치면 더 좋은 대한민국을 만들 수 있다”(5일, 경기 이천 유세)는 식이었다. 2012년 문재인 당시 민주통합당 후보와 단일화 협의 후 사퇴한 뒤, 별다른 지원 활동 없이 대선 당일 출국했던 모습과는 딴판이다.

정치권에선 안 대표가 이처럼 적극적인 유세에 나선 것은 단일화 과정에서 윤 후보의 진정성을 확인하고, 일정 부분 지분도 챙겼다는 판단 때문일 거라 분석한다. 3일 단일화 선언 당시 윤 후보는 “인수위원회 구성부터 공동정부 구성까지 (안 대표와) 함께 협의하며 역사와 국민의 뜻에 부응할 것”이라고 말했고, 안 대표는 “정권교체의 힘으로 정치교체, 시대교체가 될 수 있도록 국민의힘과 국민의당, 두 당은 선거 후 즉시 합당을 추진할 것”이라고 화답했다.

이를 놓고 정치 경력이 짧은 탓에 당내 지분이 적은 윤 후보가 합당 후 안 대표를 중심으로 세력을 구축할 수 있을 것이란 관측까지 나왔다. 선거 초반, 지방을 돌며 선거운동을 보이콧했던 이준석 대표와 윤 후보의 관계가 회복됐다고는 하나 ‘미봉책’이란 평가도 적지 않다. 안 대표가 이 대표 견제용 포석일 수 있다는 의미다. 바른미래당 때부터 앙금이 쌓여온 두 사람의 관계는 앙숙으로 평가된다.

후보 단일화 당일 “조건 없는 우리 후보에 대한 지지 선언과 합당을 결심한 용기에 감사하다”는 메시지를 낸 이 대표는 이날도 라디오에 나와 “이미 작년부터 합당하고 나면 그에 걸맞은 예우를 하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흡수합당 될 거라 강조했는데, 안 대표나 윤 후보도 동의하는 것이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실제 합당은 당의 영역이다. 흡수합당이 국민의당을 배려하지 않는 행태라고 보는 것은 이분법적”이라고 했다. 합당은 자신의 몫이고, 형태는 흡수합당이라는 점을 재차 강조한 것이다. 이 대표는 앞서 ‘이준석-안철수 공동대표 체제’에 대해 “들은 바도 없고, 협의 대상도 아니다”고 못박았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8일 부산 연제구 온천천 집중유세. 송봉근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8일 부산 연제구 온천천 집중유세. 송봉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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