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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비우호국가에 한국 지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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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러시아가 7일 한국을 비우호국가로 지정했다. 이날 러시아 정부는 자국과 자국 기업, 러시아인 등에 비우호적 행동을 했다고 판단한 국가들과 지역 목록을 담은  정부령을 발표하면서 한국을 포함했다.

이날 발표한 비우호국가 목록에는 지난달 24일 러시아가 침공한 우크라이나를 비롯해 미국·영국과 유럽연합(EU) 회원국, 그리고 캐나다·호주·뉴질랜드·일본·노르웨이·싱가포르·대만 등이 들어갔다. 러시아는 비우호국가 목록에 수록한 국가들에 외교적 제한을 포함한 각종 제재를 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러시아는 이미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서방의 경제 제재에 맞서 글로벌 시장에서 자국산 비중이 40%나 되는 전자제품 소재인 합성 사파이어의 수출을 중단할 수 있다고 언급하고 나섰다. 6일 러시아 인테르팍스 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산업통상부는 “우리는 비우호적인 행동 시나리오 전개를 추구하지 않는다”면서도 “최후의 수단으로 대응할 권리가 있다”며 합성 사파이어를 거론했다. 합성 사파이어는 스마트폰 화면을 비롯한 각종 전자제품과 마이크로칩·발광다이오드(LED) 등을 제조할 때 사용된다. 러시아가 당장 합성 사파이어 수출을 중단하지는 않겠지만, 서방의 제재가 계속되면 대응 카드로 쓸 수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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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뒤 미국을 비롯한 서방권은 러시아 일부 은행을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스위프트) 결제망에서 퇴출하기로 하는 등 경제 제재안을 잇따라 내놨다. 애플이 러시아 시장에서 아이폰을 비롯한 자사 제품 판매를 전면 중단하는 등 서방의 민간기업들도 이러한 움직임에 동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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