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세운뒤 뛰어놀며 '셀카'…보령해저터널 위험한 인증샷 열풍

보령해저터널에서 차를 세우고 뛰거나 셀카를 찍는 사례가 늘고 있다. 터널 내 CCTV 영상 캡처. 충남경찰청 제공, 연합뉴스

국내에서 가장 긴 해저터널인 보령해저터널 안에서 차를 세우고 뛰어다니고 기념사진을 찍는 등 각종 불법행위가 잇따르자 경찰이 단속에 나섰다.

6일 충남지방경찰청 교통범죄수사팀은 지난해 말 보령해저터널 개통 이후 터널 안에서 각종 불법행위가 10여건 발생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터널 안에 차도에 차를 세우고 휴대폰으로 기념 촬영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터널 내부를 뛰어다니는 사람의 모습을 동행인이 촬영하거나, '셀카'를 찍어 자랑삼아 SNS 등에 올리고 있다.

경찰은 터널 내 폐쇄회로(CC)TV에 촬영된 영상을 입수해 불법 행위를 한 이들을 찾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심야에 차량이 한적하다고 해서 차를 세우고 사진을 찍거나 차도를 뛰어다니면 자칫 뒤에서 오는 차량에 의해 대형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며 "앞으로 법 위반 사례가 있으면 엄정 조치할 것"이라 밝혔다.

또한 오토바이의 통행이 금지된 이 터널에 오토바이들이 떼를 지어 지나가는 사례도 나와, 이에 대한 단속도 하기로 했다.

지난해 12월 1일 개통한 보령해저터널은 충남 보령시 신흑동과 원산도를 연결하는 6.927㎞ 길이의 터널이다. 자동차가 다니는 해저터널 중 일본 도쿄만 아쿠아라인(9.5㎞), 노르웨이 봄나피오르(7.9㎞)·에이커선더(7.8㎞)·오슬로피오르(7.2㎞)에 이어 세계에서 다섯 번째로 길다.

천인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