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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부모 만나" 말기암 친모, 장애인딸 살해 뒤 극단선택 시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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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시흥경찰서는 중증 발달장애인인 20대 딸을 살해한 50대 여성이 구속됐다. [중앙포토]

경기 시흥경찰서는 중증 발달장애인인 20대 딸을 살해한 50대 여성이 구속됐다. [중앙포토]

생활고를 비관해 중증 발달장애가 있는 20대 딸을 살해하고 극단적 선택을 시도했던 50대 여성이 구속됐다.

5일 수원지법 안산지원 강성대 영장당직판사는 이날 오전 살인 혐의를 받는 A씨(54)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 후 범죄의 중대성 등을 고려해 경찰이 신청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A씨는 지난 2일 오전 0시 부터 3시 사이 시흥시 자택에서 20대 딸 B씨(지적장애 3급)를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A씨는 이튿날인 3일 오전 8시께 극단적 선택을 시도했다가 실패하고 경찰에 스스로 신고했다.

이후 A씨는 현장에 도착한 경찰과 소방 당국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으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이다.

집 안에서는 ‘다음 생에는 좋은 부모를 만나거라’라는 등의 내용이 담긴 A씨의 유서가 발견됐다.

갑상선암 말기 환자인 A씨는 과거 남편과 이혼하고 발달장애가 있는 B씨과 단둘이 살아오면서 경제적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거동이 불편해 별다른 경제 활동을 하지 못했다. A씨에게는 기초생활수급비와 B씨의 장애인수당, B씨가 가끔 아르바이트로 벌어오는 돈이 수입의 전부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혐의를 대부분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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