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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러 요구조건 들어줘야 대화할 것"…협상 진전 없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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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중앙포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중앙포토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협상이 진전이 없는 상황이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의 중립국화 등을 포함한 러시아의 요구 조건이 이행된다는 조건에서만 협상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러시아 국방부는 현지 시각으로 4일 보도문을 통해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이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과 전화통화를 하고 우크라이나 상황을 상세히 논의했다”며 “쇼이구 장관은 구테흐스 총장에게 분쟁의 평화적 해결을 위한 협상이 시작점에서 전혀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주장했다.

쇼이구 장관은 “미국과 서방 국가들이 우크라이나 정권에 동남부 지역(돈바스 지역) 주민들에 대한 대량학살(제노사이드)을 중단하도록 강요하는 대신 우크라이나에 무기와 탄약을 공급하고 분쟁을 무력으로 해결하도록 부추기고 있다”는 입장이다.

이어 러시아가 특수군사작전을 통해 정밀무기로 우크라이나의 군사 인프라 시설들을 파괴하고 있는 이유에 대해 “우크라이나의 군사화와 우크라이나 동남부 지역(돈바스 지역)의 민간인에 대한 잔혹한 징벌 작전 추진을 위해 만들어졌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러시아군은 민간인을 위협하지 않으며, 민간 시설을 공격하지 않고, 국제인도주의법 요구를 전적으로 준수하고 있다”며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 내 통제 지역에서 민간인 대피를 위한 안전통로를 조성했다”고 밝혔다.

2일 우크라이나 제2 도시 하르키우의 경찰서 건물이 러시아군의 포격에 불타고 있다. 러시아군은 하르키우뿐 아니라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비롯한 도시들을 장악하기 위해 대규모 공세에 나서며 민간인 피해가 커지고 있다. [AFP]

2일 우크라이나 제2 도시 하르키우의 경찰서 건물이 러시아군의 포격에 불타고 있다. 러시아군은 하르키우뿐 아니라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비롯한 도시들을 장악하기 위해 대규모 공세에 나서며 민간인 피해가 커지고 있다. [AFP]

이런 가운데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와의 대화에 열려 있지만, 우크라이나의 중립국화 등을 포함한 러시아의 요구 조건이 이행된다는 조건에서만 협상할 것”이라고 말했다.

크렘린 궁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와의 전화 통화에서 이런 입장을 확인했다.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측, 우크라이나의 평화를 원하는 모든 사람과 대화할 준비가 돼 있다”며 “하지만 러시아의 모든 요구 조건이 이행된다는 조건에서 그렇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탈 군사화’를 통한 우크라이나의 중립국화 및 비핵국가화, 우크라이나의 ‘탈나치화’ 요구 등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동시에 푸틴 대통령은 크림의 러시아 귀속 인정과 함께 최근 독립을 선포한 도네츠크 인민공화국(DPR)과루간스크 인민공화국(LPR)의 영토를 도네츠크주와 루한스크(루간스크)주 전체로 인정할 것도 요구했다.

우크라이나 전쟁 개전 전까지 DPR과 LPR은 각각 도네츠크주와 루한스크주 일부 지역만 통제하고 있었다.

푸틴 대통령은 조만간 열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대표단 간 3차 평화협상에서 우크라이나 측이 이성적이고 건설적인 입장을 보이길 바란다면서 자신이 언급한 요구 조건 수용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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