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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32대 2…유엔, 러시아의 인권침해 조사위 설치한다

중앙일보

입력

안토니오 구테흐스(화면) 유엔 사무총장이 영상을 통해 유엔 인권이사회 개막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안토니오 구테흐스(화면) 유엔 사무총장이 영상을 통해 유엔 인권이사회 개막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유엔 인권이사회는 4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의 인권 침해 혐의에 대해 조사위원회를 설치하기로 했다.

인권이사회는 이날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의 결의안을 47개 이사국 가운데 32개국의 압도적인 지지로 통과시켰다고 AFP 통신이 보도했다. 반대 2표는 러시아와 에리트레아는 던졌고, 중국을 포함한 13개국은 기권했다.

결의안에는 전문가 3명으로 구성된 독립적인 국제 조사위를 구성해 인권 침해 사실, 이를 유발한 환경과 원인을 규명하고, 책임자를 가려내기 위한 증거를 수집하도록 하는 내용이 담겼다. 조사위는 인권이사회가 할 수 있는 높은 수준의 요구다.

또 "러시아의 군사적 행위에 따른 인권 침해와 유린, 국제 인도주의 법 위반과 관련해 가능한 한 가장 강한 말로 규탄한다"는 문구도 포함됐다.

아울러 결의안을 통해 "우크라이나 영토 전역에서 러시아군과 러시아가 지원하는 무장 단체는 신속하고 검증 가능한 방식으로 철수하라"고 촉구했다.

이번 결의안에 통과되자 에브헤니이아 필리펜코 주제네바 우크라이나 대사는 "이번 투표 결과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명확한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면서 "당신(푸틴)은 국제적 차원에서 고립됐고 전 세계가 당신을 반대한다"고 목소리 높였다.

한편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측은 표결에 앞서 민간인을 목표로 삼았다는 의혹을 부인했다. 또 결의안 지지자들이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한 책임을 러시아에 돌리려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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