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창호 선생 막내아들 안필영씨 별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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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안필영

안필영

독립운동가 도산 안창호 선생의 막내아들 안필영(미국 이름 랠프 안·사진)옹이 3·1절을 앞둔 지난달 26일(현지시간) 미국 LA에서 별세했다고 지난달 27일 대한인국민회기념재단과 LA 한인회가 전했다. 향년 96세.

고인은 도산의 3남 2녀 가운데 유일하게 생존해 있던 핏줄이다.

안옹은 1926년 LA에서 태어났다. 이땐 도산이 활동 무대를 중국 상하이(上海)로 옮겼기 때문에 안옹은 부친의 얼굴을 직접 보지 못했다.

한인역사박물관에 따르면 고인은 UCLA를 졸업했고, 일본군과 싸우기 위해 미 해군에 입대해 복무했다. 2차대전 종전 이후에는 독립유공자이자 배우로 활약했던 큰 형 안필립 선생의 영향을 받아 배우로 활동했다. 한국전쟁을 배경으로 한 50년대 영화 ‘배틀서커스’ ‘미션 오버 코리아’ 등에 출연했고 2000년대 중반까지 영화·TV드라마에서 연기를 펼쳤다.

배우 생활을 중단했을 땐 교육학 전공을 살려 고등학교 체육 교사로 재직하기도 했다. 고인은 특히 평생 한인사회에서 독립운동 역사를 증언한 정신적 지도자였다. 한인회는 유족과 상의해 한인 사회장으로 장례를 치르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유족으로는 부인과 두 딸이 있다.

[L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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