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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새 사이렌 소리 잠 못 잤다”…또 살아난 대구 달성 산불 "나흘째 진화중"

중앙일보

입력

1일 대구시 달성군 가창면 주암산에서 산불이 되살아나 산불진화대원이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 사진 대구소방안전본부

1일 대구시 달성군 가창면 주암산에서 산불이 되살아나 산불진화대원이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 사진 대구소방안전본부

전날 진화됐던 대구 달성군 가창면 산불이 1일 다시 살아났다. 지난달 26일 처음 산불이 발생한 시점부터 나흘째 불이 잡히지 않고 있다.

대구소방안전본부와 산림청에 따르면 1일 오전 3시29분쯤 대구 달성군 가창면 오리 주암산 8부 능선에서 “산불이 민가 쪽으로 넘어올 것 같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지난달 26일 산불이 발생했던 가창댐 광덕사 주변인 이곳은 이튿날 산불이 한 번 진화됐다가 다시 살아난 후 재차 진화됐다.

소방당국은 헬기 4대와 차량 20대, 인원 560명을 동원해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 현재까지 인명 피해나 주민 대피 상황은 발생하지 않았다.

가창면 주민 이윤미(34·여)씨는 “산불이 꺼진 줄 알았는데 1일 새벽 계속 소방차 사이렌 소리가 울리고 헬기가 날아다니는 소리가 나는 통에 불안해서 잠을 못 잤다”고 말했다.

지난달 27일 오전 대구 달성군 가창면 용계리 주암산 산불 현장에 투입된 산불진화 헬기가 번갈아 물을 뿌리며 진화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뉴스1

지난달 27일 오전 대구 달성군 가창면 용계리 주암산 산불 현장에 투입된 산불진화 헬기가 번갈아 물을 뿌리며 진화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뉴스1

앞서 14시간 만에 잡혔던 첫 번째 산불은 지난달 26일 오후 9시2분쯤 발생해 산림 4㏊를 태웠다.

한편 직선거리로 40㎞ 정도 떨어진 경남 합천군 율곡면·경북 고령군 쌍림면 산불은 지난달 28일부터 시작돼 이틀째 진화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건조한 날씨에 초속 7m의 강한 바람이 불면서 주변 마을 주민들이 마을회관 등으로 대피하고 ‘산불 대응 3단계’, 국가위기경보 ‘심각’ 단계가 발령됐다. 산림당국은 산불진화헬기 27대와 산불진화대원 2483명을 동원해 진화 작업 중이다.

인근에서 발생한 산불로 인해 대구 달성군 산불에 산불진화자원을 집중하지 못해 진화 작업에 어려움을 주고 있다. 합천·고령 산불은 이틀째 진화 작업에도 진화율이 1일 오전 11시 현재 60% 정도에 머물러 있다.

산림청 산불진화대원들이 지난달 28일 밤 경남 합천군 율곡면 한 야산에서 발생한 산불을 잡기 위해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 뉴스1

산림청 산불진화대원들이 지난달 28일 밤 경남 합천군 율곡면 한 야산에서 발생한 산불을 잡기 위해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 뉴스1

최근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대구·경북뿐 아니라 전국에서 산불이 빈발하고 있다. 지난달 27일 하루에만 충북 단양, 울산 동구와 울주군, 충남 태안, 경북 김천과 영천 등에서 크고 작은 산불이 발생했다. 지난 16일에는 경북 영덕군 영덕읍 화천리 한 야산에서 대형 산불이 발생해 산림당국이 ‘산불 대응 3단계’를, 소방당국이 ‘동원령 1호’를 발령하기도 했다.

국립산림과학원 산불·산사태연구과 안희영 산불예측분석센터장은 “대기가 건조하고 강풍이 부는 시기에는 작은 불씨도 대형 산불로 번질 위험이 크다”며 “산림과 가까운 곳에서 쓰레기나 농업 부산물을 태우는 것을 자제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산림당국은 봄철이 시작되는 3월부터 더욱 잦은 산불이 예상됨에 따라 ‘대형산불 특별대책기간’을 운영할 방침이다. 기간은 오는 5일부터 4월 17일까지 44일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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