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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조선 유엔군사령부 해체해야" 北 유엔 연설서 또 이런주장

중앙일보

입력

김성 유엔 주재 북한대사. [UN 영상화면]

김성 유엔 주재 북한대사. [UN 영상화면]

북한이 유엔(UN)연설에서 한반도에 주둔한 유엔군 사령부 해체를 요구했다고 북한 외무성이 28일 밝혔다. 북한은 각종 유엔 회의에서 기회가 있을 때마다 '유엔사는 미군사'라는 논리를 꺼내 들며 유엔사 해체를 주장하고 있다.

이날 북한 외무성에 따르면 김성 유엔 주재 북한대사는 지난 22일 유엔헌장 및 기구 역할 강화에 관한 특별위원회 회의에서 연설하며 "위원회가 남조선 주둔 유엔군사령부와 같은 유엔헌장에 배치되는 비법적 기구를 해체하는 데 응당한 주목을 돌려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미국이 유엔 이름을 도용해 유엔사를 제멋대로 만들었다"는 취지로 말하며 "오늘날 그것은 미국의 대조선(대북) 적대시 정책과 대아시아 전략 실현에 복무하면서 조선반도(한반도)와 지역 평화와 안전을 엄중히 위협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유엔사가 유엔의 그 어떤 지휘도 받지 않고 유엔예산 지출 대상도 아닌, 철두철미 유엔 이름을 도용한 미군사령부로써 즉시적 해체를 위한 적극적 조치가 강구돼야 한다"고 되풀이했다.

"정정당당한 자위권, 평화위협으로 매도" 

한편 김 대사는 이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소위 '이중기준' 철폐를 주장했다. 그는 "안보리의 불공정하고 이중기준적 행태에 하루빨리 종지부를 찍어야 한다"며 "안보리가 우리의 정정당당한 자위권 행사를 이른바 '국제평화와 안전에 대한 위협'으로 매도하는 데 대해 주의를 환기하는 바"라고 말했다.

또 북한의 국방력 강화 조치에 대해 "주변 나라와 지역 안전에 어떤 위협이나 피해도 주지 않았다"며 "안보리가 미국의 대조선 적대행위를 한사코 외면하고 우리의 자위적 국방력 강화 조치만 사사건건 문제시하는 것은 이중기준의 극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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