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尹·安 단일화, 직접만나 풀어야…자리약속 어려워 난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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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국민의힘 의원. [국회사진기자단]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 [국회사진기자단]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이 윤석열·안철수 후보간 단일화 문제에 대해 본인들이 1:1로 만나서 풀어야 할 문제"라고 밝혔다.

홍 의원은 25일 대구 중·남구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무소속으로 출마한 도건우 후보의 출정식에 참석해 '야권단일화'에 대한 기자질문에 "시간이 너무 촉박하지 않을까요"라며 "정치적으로 단일화가 성사되려면 물 밑에서 작업이 다 이루어져야 하는데 물 밑 작업이 이루어지기도 전에 서로 삿대질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금 안 후보도 이번에 발을 잘못 빼면 그야말로 '철수 전문'으로 남아버리니까 본인이 아마 그 트라우마 때문에 쉽게 발 빼기가 어려울 것"이라며 "단일화 문제는 작년 12월부터 그다음에 올해 1월 초 사이에 물 밑에서 서로 조율이 돼서 한 사람만이 출마했어야 옳았다"고 덧붙였다.

홍 의원은 "두 사람(윤석열·안철수)이 출마하고 난 뒤에 지금 상당히 난감해져 버린 게 (단일화를 위한) 자리를 약속하면 선거법 위반으로 처벌받는다"며 현실적 어려움을 지적하기도 했다.

이어 "지금 후보 사퇴 조건으로 '공천권을 주겠다' '자리 주겠다' 이렇게 했다가는 후보 사퇴 이익 교부로 찍혀서 형사처벌을 받는다"며 "지금 사퇴하려면 무조건 사퇴해야 한다. 그런데 안 후보가 지금 무조건 사퇴할 입장이냐. 그래서 참 어설프게 단일화 추진을 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단일화 과정 중 당에서 단일화 특사를 맡기면 수용하겠느냐"는 질문에 "그건 말이 안 된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DJP(김대중·김종필) 단일화 당시를 언급하며 "그때는 미리 각서까지 썼다. 김종필 총재가 출마하기 전에 DJ(김대중)를 밀어주고 김 총재는 총리하고 내각의 3분의 1을 받기로 했다"며 "이런 약속을 한 게 문서로 남았다"고 말했다.

또 "근데 그게 출마 전이라 위법하지 않았다"며 "지금은 다 후보가 돼 버렸기 때문에 자칫 문서로 남길 수도 없고 약속을 할 수도 없다"고 지적했다.

한편 홍 의원은 대구시장 출마설에 대해 "대선 이후에 결정하겠다"며 가능성을 열어뒀다. 이날 도 후보 출정식 참석에 대해 그는 "대통령 후보 경선 때 도 후보가 저를 도와줬기에 도 후보가 중남구에 나오는데 한 번 와주는 게 정치적 도리라 왔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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